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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몽구·정의선 부자 32년 대를 이은 '양궁사랑'…리우올림픽 최초 양궁 전종목 석권

베이징올림픽 직후 '양궁인의 밤' 행사에서 박성현 선수와 악수하고 있는 정몽구 회장(왼쪽)과 리우올림픽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혜진 선수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과 정몽구, 정의선 부자의 대한민국 양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남녀 양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획득했다. 한국 양궁 역사상 최초로 남·녀 전종목 석권을 이뤄낸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우리나라 양궁 선수단은 양궁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는 절대 강자로 꼽히고 있다.

대한민국 궁수들의 이 같은 쾌거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32년간 꾸준히 이어온 현대차그룹의 '통 큰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85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2005년~현재)된 정의선 부회장까지 대를 이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 회장과 양궁의 인연은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LA 올림픽 여자 개인전 금메달 소식을 지켜본 정 회장은 이듬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면서 현대정공에 여자 양궁단, 현대제철에 남자 양궁단을 창단했다.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미국 출장 중 심장박동측정기·시력테스트기 등을 구입해 협회에 선물했고, 현대정공에서 레이저를 활용한 연습용 활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지금은 전 세계 선수가 사용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선수용 활 제작도 정 회장의 공로다. 90년대 말 선수용 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미국 호이트사가 한국 선수들에게 판매를 중단하자 국산 활 제작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집무실에 별도 공간을 만들어 외국산·국산 양궁장비 비교 품평회를 열었고, 일선 학교에 국산 장비를 지원하는 등 국산 활 저변을 넓혔다.

한국 대표팀만의 훈련방식으로 유명해진 '시끄러운 야구장' 훈련도 정 회장의 아이디어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토너먼트 경기방식이 도입되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훈련을 제안하면서였다.

정 회장의 양궁 사랑은 정의선 부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5년 양궁협회장을 이어받은 아들 정 부회장은 꿈나무 육성과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 중장기 양궁 발전플랜을 시행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종종 선수들을 찾아가 격 없이 식사를 하면서 격려하기도 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책 등 조그만 선물들을 선수들에게 수시로 제공하기도 한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정 부회장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연구개발 능력을 활용해 최신 장비와 훈련방법 개발을 지원했다. 휴게실·물리치료실 등이 갖춰진 트레일러 휴게실과 현지 안전을 고려해 사설 경호원과 방탄차도 제공했다. 상파울루에서 한식 조리사를 초빙하고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경기장과 선수촌에 전달했다.

지금까지 정 회장 부자가 양궁 발전에 투자한 금액만 450억원에 달한다. 통 큰 포상금도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86년 아시안게임 1억7000만원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4억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6억5000만원, 2012년 런던 올림픽 16억원 등 지금까지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코치진에게 총 60억여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이 같은 후원에 힘입어 한국양궁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올해 리우올림픽까지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땄다. 아시안게임에서도 1978년 방콕대회를 시작으로 2012년 인천 대회까지 금메달 32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0개를 차지하면서 세계 최강 자리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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