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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기업구조조정과 M&A>(5)끝 기업 구조조정과 M&A성공 과제

자료=머저마케, 자본시장연구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분주해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맞물려 실제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는 사는 쪽과 파는 쪽 간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매물이 장기간 쌓이면 경제 활력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16일 "가장 좋은 시점에 팔수 있는 가격에 매물을 내 놓는 것이 M&A의 정석"이라며 "동양과 동부, 현대 등이 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것도 매각 시기와 가격 책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M&A에도 극단적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대기업 M&A 우물안 개구리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미국, 중국, 일본 처럼 보다 과감하게 해외기업 M&A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기업의 외국기업 M&A는 36억 달러 규모로 국내 기업 간 M&A 규모 대비 4%대에 불과해 일본(179%)이나 영국(101%) 등에 비해 그 비율이 낮았다"며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국기업에 대한 M&A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손소현 연구원은 "한국에서 M&A는 90% 이상이 국내 기업 간에 이뤄졌으며 주로 재벌기업 간 경영승계 보장이나 승계자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이뤄진 사례가 많았다"면서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문어발식 사업 경영 방식에서 탈피해 핵심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려는 형태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국경 간 M&A 대부분은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은 전체 M&A 대비 제조업 비중이 2009년 19.9%에서 2014년 20.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적으로 제약, 통신 부문 M&A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 세계적으로는 동종산업 간 M&A 비중이 최근 10년간 60∼70%를 유지했지만 한국은 동종산업 간 M&A 비중이 하락세에 접어들어 2014년 전체의 33.6%에 그쳐 세계적인 추세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변화는 있다.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수 예상가는 최소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로 성사되면 삼성전자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 중 최대 규모다.

한화와 LG는 미국 콘티넨털스트럭처럴플라스틱(CSP) 에 뛰어들었다.지난 6월 한화첨단소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LG화학과 LG하우시스도 함께 인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6억 달러(약 6654억원)를 넘는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CSP는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자동차소재 기업이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에 탄소섬유 등 차량 경량화에 필수적인 첨단소재를 공급한다

◆ M&A 거래절차 단순화 등 빗장 더 풀어야

그러나 쉬운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선결과제로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직까지 국내 정서상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아 대기업들이 진행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모투자펀드(PEF) 중심의 M&A가 이어지면서 인수 매물에 한계가 생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리스크 우려 및 부정적 인식에 대한 부담으로 M&A를 꺼리면서 PEF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PEF 참여 확대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대형 M&A 성사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대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IB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아직까지 이같은 크로스보더(국경 간) M&A를 자문할 수 있는 국내 금융회사가 흔치 않다. 역량도 떨어져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실제 그동안 국내 기업의 크로스보더 M&A는 골드만삭스나 JP모건, 씨티,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외국계 IB들이 도맡아 왔다. 그나마 국내 증권사 중 국경 간 M&A크로스보더 딜 경험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정도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미국의 경우 M&A를 증권 매매업으로 보기때문에 모건스탠리 등 증권사들이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중간 자문사 없이 직접 딜을 정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법인은 차치하더라도 제일모직-삼성물산 등 대형상장법인의 합병은 국가적 관심사이자 해외에서도 관심이 컸다"며 "국내 증권사의 참여를 유도하도록 필요하다면 제도정비에도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M&A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동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여건은 시장 참가자(market player)들이 상당부분 이미 시장에 진입한 상태로 이해된다"면서 "따라서 시장의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추가적인 고강도의 세제혜택보다는 거래절차를 단순화시켜 주는 것이 시장경제의 원리 아래 건전하게 M&A가 활성화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보다 효과적인 조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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