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주도(酒) 이지민의 우리술 이야기
여름을 나기 위해 꼭 마셔야 할 우리술
연일 계속되고 있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몸과 마음이 축축 쳐진다. 시원한 얼음물에 퐁당 몸을 담그거나 차갑게 칠링한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우리에게는 더위를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전제품이 항상 곁에 존재한다. 에어컨, 선풍기에 냉장고까지.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이 무더운 여름을 도대체 어떻게 보냈을까? 게다가 냉장고 없이 무더운 여름 동안 상하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던 술이 있었을까?
정답은 'YES'. 과거에도 여름에 마실 수 있었던 전통주가 있었다. 바로 '과하주'다. 지날 과(過), 여름 하(夏), 술 주(酒)자를 사용하며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술이라는 뜻이다. 온도가 높은 여름에는 술 안의 미생물이 쉽게 번식한다. 술이 상하기 쉽고 보관 또한 어렵다. 그런데 알코올 도수가 20도를 넘어가면 미생물이 살 수 없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만든 술이 바로 과하주다.
쌀과 누룩, 물을 이용한 발효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 상온 등의 고온에서 변질이 쉽게 일어난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약주와 소주를 혼합해 재차 발효숙성을 시켜 알코올 도수 23도의 과하주를 만들어 여름에도 즐겼다. 이렇게 탄생된 과하주는 특유의 독특한 향기와 뛰어난 맛 때문에 조선시대 초기부터 임금에게 진상되었다. 사대부들은 귀빈 접대용으로 이 술을 사용했다.
경북 김천을 중심으로 그 명성을 전국으로 떨쳤던 과하주는 조선시대 초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명맥을 이어갔다. 일제감정기라는 암흑 시대에도 그 뛰어난 맛으로 일본인들을 홀렸다. 이 술은 밀주를 단속했던 일제 강점기에도 유일하게 생산이 허용되었던 전통주다. 일본인들이 나서서 합작회사를 만들어 대량생산하고 일본으로 수출까지 했을 정도. 하지만 광복 이후 주세법이 바뀌면서 빚기 어렵게 되었고, 명맥이 끊겼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김천민속주의 노력에 의해 다시금 부활하기 시작했고 '술아원'에서 현대적인 패키지로 선보인 과하주 '술아'가 과하주를 널리 알리고 있다.
'술아'는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국산 쌀과 누룩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쌀을 발효한 본연의 단맛을 느낄 수 있으며, 각기 다른 꽃으로 향을 달리해 네 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각각 매화, 연꽃, 국화, 쌀로 표현했으며, 각 계절의 특성을 잘 살려냈다. 또한 봄 여름 가을 테마는 15%, 겨울은 20%로 알코올 함유량도 달리했다.
부드러운 맛, 약주 특유의 달콤함을 지니고 있지만, 소주 특유의 쏘는 듯한 시원한 맛도 지니고 있다. 천천히 음미하면 계피, 바닐라, 카라멜, 잘 익은 복숭아 맛과 향 등도 느낄 수 있다. 순수한 발효에 의한 맛이며,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셔도 질리지 않는다.
칵테일로 즐기려면 탄산수를 1대 1로 섞고 라임이나 레몬을 짜 넣어 맛보면 좋다. 함께 하기 좋은 음식은 아이스크림이나 빙수 같은 시원한 디저트를 추천한다.
아이스크림/대동여주도 컨텐츠 제작자 이지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