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유어스(U:US)' 쇼핑몰 운영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상인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양측간 대립은 서울시가 지난 10년간 위탁 운영을 해 온 문인터내셔널과 계약 기간이 끝남에 따라 직접 상가 운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이에 유어스 상인들은 "상가의 생태계도 이해 못하는 서울시의 운영을 믿기 힘들다"며 상인들이 직접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상인들간의 갈등은 법적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유어스 상인 연합은 서울시를 '건조물 침입', '업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서울시는 이에 맞서 '공무집행방해'죄로 이들 연합을 고소할 방침이다.
◆'상인은 상인이 안다'
10년전 동부건설은 서울시 소유 재산인 동대문 주차장 부지 위에 5층 건물을 신축해 서울시에 기부 채납했다. 문인터내쇼날은 서울시로부터 1~3층과 4층 일부에 대해 10년간 무상 사용수익허가를 받아 상인들에게 임대했다. 사용기간 종료일은 9월 1일이다.
유어스 상인측은 300명이 넘는 생계가 걸린 만큼 상인이 운영주체가 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문인터내쇼탈 관계자에 따르면 성수기 유어스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3~4만명 수준이다. 이 중 70%가 중국인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상인들의 자력으로 동대문의 쇼핑 메카로 키워냈다. 이는 상인들이 유어스에 애착을 갖는 이유다.
10년간 유어스를 지켜온 김진영(36)씨는 "20대부터 일궈온 터전이다. 박원순 시장이 (이번 일에 대해)면담을 한 번도 안했다. 삶의 터전을 한 순간에 빼앗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곳에 창업을 한 이나라(32)씨는 "서울시가 상가 운영을 직접 한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300개 넘는 상가를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서울시가 원만하게 해결 잘 했으면 좋겠다. 5년간 수의계약을 한다고 하는데 5년 뒤 결국 나가야 한다. 주변에 밤마다 우는 상인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유어스 상인들은 서로 간 협의를 통해 최상의 상가 배치를 만들어 낸다. 이 와중에 장사가 안 되는 상인들은 상가를 이동시켜 서로간의 상생도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조례를 개정해 유어스 상인들에게 5년의 수의계약을 제시했지만 운영에 대한 대화를 하기 전에는 상가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가 시위중인 유어스 상인들에게 보낸 안내문. 불법점유 중인 상인과 단체와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외부세력이 선동'
서울시 측은 유어스 상인 집단이 문인터내쇼날의 선동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인터내셔널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상인들을 선동해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 유어스는 계약이 끝난 만큼 서울시가 관리 운영하는 것이 법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문인터내쇼날 관계자는 "10년이 지나면 반환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을 잘하고 있는 곳에 대한 주체를 쉽게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서울시 인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서울시는 유어스 인수를 앞두고 자문단을 구성하고 관광객 방문 활성화를 위한 신규 BI(Brand Identity)도 개발한 상태다.
서울시 교통본부 주차계획과 이원창 주임은 "우선 적법한 인수절차를 진행하면서 대화도 해 나가는 것"이라며 "현재는 법적 계약에 따른 인수를 진행하는 단계지 토론을 하는 단계가 아니다. 불법으로 건물을 점거하고 인수를 방해하는 행위를 멈춰야 대화도 진행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