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8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86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전업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82억원보다 86억원(0.81%) 줄었다.
카드사별로 살피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억원(0.96%)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조달금리가 내려가 이자비용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00억원 넘게 줄었고, 이자 수익도 410억원 가량 늘면서 순이자 수익이 700억원 넘게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또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은 150억원 줄었지만 수수료 비용도 줄여 순수수료 수익도 110억원 늘었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3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8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8개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외환카드와의 통합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갔지만 올해는 비용 소요가 없어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역시 같은 기간 185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01억원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 1·4분기 르노 삼성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받으면서 배당 수익이 늘어난 덕분으로 보인다.
BC카드도 같은 기간 90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741억원 대비 21.7% 늘었다.
반면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롯데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 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903억원 대비 21.78% 감소했다. 8개 카드사 중 가장 크게 실적이 악화했다.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60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48억원(19.51%) 줄었고, 현대카드 역시 949억원으로 159억원(14.39%)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15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5억원(9.18%) 감소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