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인텔개발자포럼(IDF)' 현장에서 열린 체결식에서 SK텔레콤 최진성 CTO(오른쪽)와 마이클 그린 인텔 소프트웨어 솔루션 그룹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조만간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고도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7일 인텔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탑재된 IoT 기기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공동 개발에 나설 '웹(Web)RTC(Web Real-Time Communication)'는 웹 브라우저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음성·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웹 기반 통신 기술이다. 인텔의 IoT 기기 제작 보드인 '에디슨(Edison)'에 웹RTC 적용이 가능한 기술을 공동 개발해 이를 통해 PC와 스마트폰 탑재에 한정됐던 웹RTC 영역을 다양한 IoT 기기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웹RTC 기술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이 없어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가령, 해당 기술이 탑재된 IoT 기기가 탑재된 인형이 부모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돼 자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인형의 눈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인형의 입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아이에게 말을 걸 수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배달 전문 업체가 이 기술을 이용한다면 주문 전용 IoT 기기를 제작할 수도 있다. 고객이 집에서 해당 기기의 버튼을 누르면 업체와 음성 통화를 해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식이다. 사용자가 별도 프로그램 설치 과정 없이 웹RTC 기능이 탑재된 IoT 기기를 이용해 통신 서비스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개인과 기업, 가정용 IoT 기기에도 적용될 수 있어 활용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12월 웹RTC를 상용화하기 쉽도록 업그레이드한 '플레이RTC'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플레이RTC는 구글이 개발한 웹RTC를 활용해 SK텔레콤이 직접 만든 개방형 기술이다.
SK텔레콤의 플레이RTC는 이미 해외 스타트업에서 주목 받고 있다. 중국 허이(HEYI)는 지난해부터 중국어 학습자들에게 개인 교습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판다린'에 SK텔레콤의 플레이RTC를 적용하고 있다.
O2O 서비스와도 협업했다. SK텔레콤의 플레이RTC가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상용화 되면 주문할 상품, 수량, 결제, 배송지 등 주문 정보를 앱에 미리 등록할 수 있다. 등록된 정보는 앱과 연동된 버튼형 기기인 '플레이 오더'에 제공된다. 간편하게 주문과 결제가 지원되고, 보이스 버튼을 탑재하고 있어 음성 주문도 할 수 있다.
SK텔레콤 차인혁 플랫폼기술원장은 "플레이RTC가 O2O·커머스·완구·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혁신의 도구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IoT 기기 활용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통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자 및 중소·벤처 기업과 연구개발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양사는 각자 보유한 개발자센터를 통해 웹RTC 개발 도구를 개발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IoT 개발 생태계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