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6 국제 운송·물류 혁신 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정태영 CJ 대한통운 종합물류원장은 '2016 국제 운송·물류 혁신포럼'에서 물류 4.0이 도래한 과정과 CJ대한통운의 대응방향을 공개했다.
정태영 원장은 물류 4.0의 기원을 인더스트리 4.0에서 찾았다. 그는 "인더스트리 4.0은 제조업에 IT 등 신기술이 접목되며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검증된 신기술이 물류에도 적용되며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로지스틱스 4.0이 탄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기술이 물류에 적용될 수 있었던 것은 운송·물류가 단순히 제품을 전달하는 보조기능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완성된 물건을 전달한다는 제조업의 보조 개념으로 시작된 물류는 하나의 기업이 다른 기업과 협력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중요성이 커졌다.
정 원장은 "2000년 들어 제품 배송을 아웃소싱하는 3자 물류(3PL)가 시작됐고 기본 수준의 물류 운영체계가 잡혔다"며 "인더스트리 4.0이 제조업에 '스마트팩토리'라는 방향을 제시했듯이 물류에는 '스마트 로지스틱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플랫폼은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컴퓨팅 관련 사업자들이 개인 고객들 대상으로 운영하는 서비스 틀이다. 각 플랫폼들은 개인 고객들에게 자사 플랫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체계를 제시한다. 덕분에 고객들은 각 회사의 서비스를 기대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합한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다.
물류 기업들이 IT 신기술을 도입하며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은 M&A다. 정 원장은 "DHL 등 선도 기업들도 여러 산업군의 기업들을 인수합병 하는 방식으로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물류가 다양한 산업군과 융합하는 만큼 산업 전반을 바라보는 시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예측정보를 활용해 배송의 신속성과 개인화를 강조할 수 있는 통합 운용 능력 역시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고객이 자신의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활용해 배송하는 내용을 고객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제는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CJ 대한통운의 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향후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영역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로보틱스 하드웨어 강화와 엔지니어링 최적화, 데이터 중심 체계 구축 등으로 B2B와 B2C가 연결되는 물류 체계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