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제4차 청년정책포럼이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 열렸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청년일자리 확대 방안을 산학협력에서 찾았다.
청년위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함께 24일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 제 4차 청년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는 산학협력 사례 발표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론이 이뤄졌다.
주제발표를 맡은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먼저 청년실업 관련 신조어인 '인구론', '문송합니다', '죄상합니다', '전화기'를 소개했다. 인구론은 '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취업을 못해 죄송합니다', 죄상합니다는 '죄송합니다 상경계도 힘듭니다'를 의미한다. 전화기는 전기전자, 화학공학, 기계공학 등 취업이 잘 되는 학과들을 총칭하는 표현이다.
노 연구위원은 "취직이 점차 어려워지며 중소기업 취업 의향이 이공계 대학생은 68%, 특성화고 학생은 87%까지 늘어났다"면서도 "열악한 여건을 우려해 실제 중소기업 취직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에서 느끼는 인력난도 심각했다. 노 위원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0.5%가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41%는 향후 5년간 인력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구직자들에게 제공되는 중소기업 정보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좋은 여건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이 있지만 구직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경남의 한 중소기업은 직원이 60살까지 10억원을 벌도록 급여를 책정했고 서울의 한 회사는 전 직원에게 매년 해외 워크샵을 제공한다.
원광대학교 양대현 LINC사업단 과장은 "요즘 젊은 층은 돈을 적당히 벌고 충분한 여가시간을 보내고자 해 공무원을 선호한다"며 "대학이 적극 나서 산학협력으로 청년들의 취·창업 역량을 키우고 니즈에 맞는 기업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기석 한밭대학교 공공행정학과 교수는 "기업과 대학의 매칭으로 새로운 동력을 찾는다는 측면에서 산학협력과 창업진흥이 중요하다"며 "단순 실적이 아니라 청년들이 회사와 시장에서 자리잡고 살아남을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대학들이 단순 실적에 급급해 프로그램 내실화를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에 참여하는 곳이 많지만 한양대학교는 LINC사업 연차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실적을 내고 있다"며 "롤 모델로 삼아 전국에 확산시키고 청년실업의 돌파구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는 ▲창업 교과 운영 ▲창업동아리 발굴·육성 ▲창업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으로 단계를 구분해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지원 기업 요즈마그룹코리아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사업가 양성 아카데미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양대학교 김영재 창업교육센터장은 "위험부담이 큰 창업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교육과정으로 역량을 키우는 한편 창업에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원을 해주면 장기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