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이 미노루 세이코 엡손 사장(왼쪽)과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사장이 한국엡손 2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엡손
엡손이 2025년 매출 18조원 달성을 위해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로봇 사업을 강화한다.
한국엡손은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한국엡손 설립 2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우스이 미노루 세이코 엡손 사장이 참석해 엡손의 글로벌 비전인 '엡손 25'를 발표했다. 우스이 미노루 사장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엡손의 모 기업인 세이코 엡손은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과 매출수익률(ROS) 12% 달성을 2025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사람과 사물 정보를 연결하여 새로운 시대를 창조한다'를 모토로 삼고 ▲프린팅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웨어러블 디바이스 ▲로보틱스 네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프린팅 사업에 대해 우스이 미노루 사장은 "엡손이 보유한 마이크로 피에조 기술과 고속 미디어 피딩 기술을 발전시켜 친환경성과 고생산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사무실에서 출력한 용지를 순환시키는 환경을 실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엡손은 폐지를 물을 사용하지 않고 분쇄해 새로운 종이로 만드는 제지 기계 '페이퍼랩'을 선보인 바 있다.
프로젝터로 대표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사업에 대해서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과 프로젝션 기술에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결합하면 방 안에 숲을 재현해 휴식을 제공하는 스마트 조명 등 여러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로봇 사업 구상도 공개했다. 그는 "세이코가 보유한 시계 정밀가공과 무브먼트 기술에 엡손의 IT 기술을 더해 다양한 스마트워치 제품군을 선보이고 더 높은 유연성을 갖춘 자동화 로봇, 서비스 로봇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 기업 등이 엡손의 산업용 로봇으로 자동화 공정을 구축했다.
우스이 사장은 "단순히 로봇을 파는 것으로 그치지 않겠다. 로봇이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힘을 느끼고 물건을 잡을 때 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로봇 솔루션까지 통합 제공하겠다"며 "이를 통해 작년 150억엔 규모였던 로봇 사업 매출을 2025년 1000억원으로 확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엡손은 신형 스마트 글라스도 선보인다. 엡손은 기존에 스마트 글라스 BT-200과 BT-2000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올 하반기 출시할 신형 스마트 글라스 BT-300이 공개됐다.
엡손 관계자는 "현재 증강현실(AR)로 알려진 기술은 대부분 혼합현실(MR·Mixed Reality)"이라고 지적했다. AR는 현실에 가상의 정보를 덧씌워 보여주지만, MR는 현실과 가상의 정보를 결합해 새로운 가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AR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들어간 이미지가 가공되어 보이지만 BT-300은 실리콘 디스플레이에 정보를 비춰주는 진짜 AR"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연된 BT-300은 TV에 버금가는 화질을 보여줘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BT-300의 출시일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