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펫팸족'…반려동물 사업 빠른 속도로 성장
대형 유통 기업까지 가세 경쟁 치열
1인가구가 늘어나고,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사회적 풍조가 장기화되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작년 반려동물 사육가구는 전체 가구의 2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Family)'를 합친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애완용품 시장은 2012년 9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7700억원대로 3년 새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에는 2조2900억원, 오는 2020년에는 5조81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중소기업의 반려동물 용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 시장에 대형 유통채널까지 가세해 프리미엄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헬스 앤 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관련 브랜드를 입점시켜 이목을 끌었다. 올리브영은 최신 트렌드와 고객 취향을 반영해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2층에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존(Zone)을 새롭게 꾸미면서 'MY PET' 전용 코너를 신설, 반려동물을 위한 장난감, 간식, 의류 등을 비치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을 주로 찾는 고객층인 2030 여성들의 특징에 착안해 '베럴즈(Betters)'등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 입점을 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또한 라이프스타일 숍 모던하우스를 통해 애견용품 라인 '펫본'을 지난 18일 선보였다. '펫본'은 애완견 의류와 액세서리, 쿠션, 장난감, 간식 등 400여 가지 상품을 망라한다. 인테리어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반려견의 제품까지도 같이 살펴볼 수 있는 '멀티숍' 전략을 택했다.
NC강서점을 시작으로 뉴코아 강남점과 일산점, 분당점, 평촌점, NC서면점 등에 펫본 라인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내달 초에는 모던하우스 펫본 온라인몰을 오픈하는 등 점차 전국 매장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한 이마트의 '몰리스펫샵'도 호텔, 의료, 미용, 놀이터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주인이 쇼핑과 외식을 즐기는 동안, 반려동물을 미용실이나 놀이터에 맡겨둘 수 있어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4.5%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생활용품 강자인 LG생활건강과 애경은 각자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샴푸와 컨디셔너 등을 선보였다.
이달 애완용품 브랜드 '시리우스'로 애완용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 LG생활건강은 저자극 성분과 검증된 처방을 적용, 프리미엄 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애경 역시 지난 4월 반려동물 전문기업 '이리온'과 공동으로 프리미엄 펫케어 브랜드 '휘슬'을 론칭하고 수의사, 미용사 등 반려동물 전문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연약한 피부에 적합한 샴푸와 미스트를 선보인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애완용품 시장은 10대부터 50~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남녀 구분이 없기 때문에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객들은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만든 좋은 제품과 정성 어린 서비스가 수반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