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업체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주식(35세·가명)씨는 코데즈컴바인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 그가 주식을 산 시기는 13~14만원선 이었다. 이 때만 해도 대박이 날 것 같았다. 한때 품절주(유통주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군)로 묶이면서 주가는 18만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안가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등 주가는 급락세로 돌변했고, '어~어~'하는 사이 손절매 타이밍까지 놓쳤다. 지금은 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왕초보 투자자인 김씨는 "주변의 소문만 듣고 돈을 넣었다"며 "철저하게 따져보고 공부를 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고 후회했다.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손해를 본 사람도 있지만, 증권가에선 최근 과열에 따른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일부에선 작전세력이 등장했다는 풍문까지 돌 정도다.
30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품절주, 정치테마주 등 12개 테마 134개 종목(코스피 33개·코스닥 101개)을 분석한 결과, 테마주는 주가 상승기에 시장별 대표지수보다 4∼6배 올랐다가 하락기에 최대 90배나 급락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테마주의 최저가 대비 최고가 상승률은 65.8%로 같은 기간 코스피(10.5%)의 6배 수준이었다.
반면 최고가 이후 7월 말까지 하락률은 22.9%로 코스피 하락률(0.55%)의 40배가 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테마주는 최저가 대비 최고가가 64.7% 올라 코스닥 상승률(16.4%)의 4배 수준까지 뛰었다.
최고가 대비 7월 말 주가는 25.6% 내려 코스닥 하락률(0.27%)보다 낙폭이 컸다.
12개 테마 중 품절주가 최저가 대비 최고가 상승률이 147%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다음으로 지카바이러스(142.3%), 신공항(86%) 테마 순이었다.
테마주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평균 94.6%로 대부분을 차지해 불공정거래나 주가 하락 위험 노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시장감시부 김진 팀장은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테마주를 매수한 후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거나 주가 거품이 사라지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