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재단 14회 오뚜기 학술상 수상자 권중호 경북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
'2016 화천 토마토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토마토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오뚜기
2015 화천 토마토 축제 '황금반지를 찾아라' 이벤트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토마토 속 반지를 찾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오뚜기
'최고의 식품만을 고집한다.'
함경도 원산 출신인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86)은 1969년 '식품보국(食品輔國)'을 내세우며 식품 제조 업체 '풍림상사'를 창업했다. 풍림상사는 현재 오뚜기의 모태다. 이후 1971년 6월 풍림식품공업으로 법인 전환했다. 1972년 6월 경기도 안양에 오뚜기 중앙공장을 준공했다. 오뚜기의 사명은 1973년 6월 오뚜기식품공업, 1980년 6월 오뚜기식품, 1996년 현재의 '주식회사 오뚜기'가 됐다.
즉석카레를 시작으로 새로운 식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오뚜기는 스프, 케찹, 마요네스, 식초, 순식물성 마아가린, 라면, 국수, 미역 등 2000여종의 제품을 생산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수출해오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미처 진출하지 못했던 해외시장을 남보다 한발 앞서 개척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훌륭히 맡고 있다. "다국적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우리 시장을 지켜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 2011년 함 명예회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을 당시 밝힌 소감이다.
◆사회공헌=함 명예회장의 철학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함 명예회장은 지난해 남모르게 통큰 기부를 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보유한 3만주를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 재단에 기부한 것이다. 당시 해당 주식가치는 315억3000만원 상당한다. 당시 오뚜기는 함 명예회장이 주식을 공익재단에 기부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정도다. 오뚜기 관계자는 "함 명예회장이 밀알재단의 장애인 자활 사업에 평소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해온 함 명예회장이 외부에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기부한 것"이라고 귀뜸했다.
오뚜기는 이처럼 함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담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경영이념으로 삼아온 오뚜기의 사회공헌활동은 주로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집중됐다.
오뚜기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은 1992년부터 매월 5명씩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수술을 후원해주는 것으로 시작해 현재는 매월 23명의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에게 다양한 오뚜기 제품을 기부하고, 오뚜기 봉사단을 출범시켜 나눔과 봉사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하여 우리 사회 곳곳에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공장이나 영업지점이 소재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요리교실을 통한 노력봉사와 재능기부, 정기적인 환경정화활동을 전개하고 재해발생 시 재해복구사업 지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인재육성에 앞장서는 오뚜기재단
지난1996년 설립된 재단법인 오뚜기재단은 다양한 학술진흥사업, 장학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997년 5개 대학 14명의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모두 680여명의 대학생에게 4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특히 2009년에는 오뚜기 학술상을 제정해 한국식품과학회와 한국식품영양과학회를 통해 식품산업 발전과 인류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관련 교수와 식품관련 연구원들에게 매년 '오뚜기 학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2016년까지 총 14명이 수상했다.
올해는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제14회 오뚜기 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30여년간 식품안전과 품질향상 연구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학술활동과 식품산업 분야의 산학협동에 적극 참여하여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권중호 경북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가 수상했다. 권 교수는 특히 전자기파 에너지의 식품과학과 산업적 이용 연구를 통해 가열 및 훈증처리의 대체 살균방안을 마련했다. 식품공전등재 및 수출입 식품관리 현장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는 방사선 조사식품의 수출입 및 유통관리에 필요한 '다중 확인시험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전국 곳곳에서 사회활동
오뚜지는 2002년부터 강원도 화천 토마토 축제의 후원 시작했다. 지역 문화 행사를 통한 농촌과 연계로 긍정적인 회사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토마토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유토피아(Utopia)'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화천 토마토 축제'를 13년째 후원하고 있는 오뚜기가 준비한 참가자 1000명이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오뚜기와 함께하는 천인의 식탁'과 화천군에서 준비한 순금이 걸린 '토마토 황금반지를 찾아라' 이벤트에 많은 많은 관광객이 모였다.
오뚜기의 축제 지원은 단순 지원을 넘어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강원도 화천에서 재배된 토마토를 직접 제품에 활용해 '강원도 화천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등의 제품을 시판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단순한 지역축제 후원이 아닌 토마토 관련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전문 식품회사로서의 인식을 확립하고 국내 토마토 수요를
더욱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안양시 인재육성장학재단'을 후원하고 있다. 안양시 인재육성장학재단은 지난 2011년 지역의 우수한 인재 조기 발굴 육성과 저소득사정 자녀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설립됐다. 오뚜기는 안양시에 본점을 둔 대표기업으로 관내 지자체와 적극적인 상생 외에도 지역 특성화고등학교와 상생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2년 8월 안양 공장과 충북 음성 소재 대풍공장에서 지역의 특성화 고등학교와 취업의 기회를 주기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공장 인근 지역의 고등학교와 서로 원-원(Win-Win)할 수 있는 모법적인 상생의 사례를 보여줬다. 오뚜기 안양공장에서는 안양공고, 평촌공고 등 2개 학교와, 대풍공장에서는 증평공고, 충북공고, 중주공고 등과 협약을 맺고 인재 채용에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더 관심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