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만 동탄2신도시 청약시장에 10만명 이상 몰리며 분위기가 뜨겁다. 지난해 2월부터 청약1순위 자격 조건이 완화된 데다 저금리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쏠린 결과다.
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간 동탄2신도시에 몰린 청약자 수는 총 10만3581명으로 서울 전체 청약자 수(7540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경기도 전체 청약자 수(13만1881명)의 78%를 차지해 2위인 남양주(2만4565명)와도 격차가 컸다.
동탄2신도시 분양 초기에는 시범지구를 중심으로 한 북동탄이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을 선도했지만 최근에는 호수공원 인근 지역인 남동탄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8월에만 남동탄에 모인 청약통장 수가 9만4736건에 달할 정도다.
남동탄의 이 같은 인기 요인은 가격경쟁력과 공원·호수를 갖춘 입지다.
남동탄 인근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올 하반기에 분양된 동탄2신도시 아파트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1144만원으로 청계동 일대 시범지구 아파트들의 3.3㎡당 매매가(약 1765만원)보다 5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특히 최근 청약을 마감한 남동탄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 분양가는 3.3㎡당 1060만원대였다. 북동탄권의 분양권 시세(3.3㎡당 1200~1400만원 선)와 비교하면 3.3㎡당 최고 400만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또한 공원과 호수와 인접한 입지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수도권 전세 세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집을 구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조건'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2.3%가 '근린공원이나 수변공원 등이 인접'한 주거환경을 꼽았다. 이는 역세권(49.8%), 교육여건(27.7%) 등을 한참 앞서는 수치다.
호수공원은 대도시는 물론 신도시 내에서도 희소성이 매우 높다. 자연히 시세 상승 효과도 크다. 호수공원을 품은 광교신도시 D3블록 '힐스테이트광교' 전용 107㎡의 경우 분양가(6억7443만원) 대비 7068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이에 남동탄권 단지들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동탄지역의 한 공인 관계자는 "동탄호수공원은 75만㎡ 규모의 대형 호수공원으로 들어선다"며 "동탄호수공원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144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시범지구 수준으로 시세가 올랐을 때 상당한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이를 노린 분양권 매입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