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9조3000억 원을 투입해 전국의 국도와 국가지원지방도의 급곡선과 급경사 등 사고 위험 구간 631㎞를 개선한다. 또 교통량이 많은 구간 342㎞에 도로를 신설·확장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2016~2020년) 계획'을 수립했다고 2일 밝혔다. 119개 사업으로 국도는 신설·확장 23개, 개량 47개 등 70개 사업이 진행된다. 국가지원지방도는 신설·확장 13개, 개량 30개 등 43개 사업이 진행된다. 이 밖에 국도 대체 우회도로 신설 6개 사업이 예정돼 있다.
우선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줄이기 위한 시설 개량에 역대 최대인 4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규모는 작지만 효과가 큰 사업들도 시행된다. 예를 들어 주요 간선도로인 영동고속도로와 국도 3호선을 연결하는 나들목(IC)을 설치해 이용 불편을 없애는 사업이 반영됐다.
4차로 이상 국도 비율을 56%에서 60%까지 높이는 등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2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지역별 주요 사업은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계~인천 마전(국지도98) 도로 신설·확장으로 고양~인천 간 통행거리가 약 5.3㎞ 단축될 전망이다.
강원권은 춘천~화천 도로 건설(국도5)로 교통사고 위험구간이 개선된다. 충청권은 청주~제천 4차로 도로를 신설·확장하는 충청내륙도로(국도3, 36)가 대표적이다.
전라권은 서해안 및 변산반도 접근성 개선을 위해 부안~흥덕 간 도로(국도23)가 4차로로 확장된다. 경상권은 울산시 국도 단절 구간을 연결해 통행 거리를 단축할 수 있는 청량~옥동 간 도로 연결(국도7) 등이 포함됐다.
국토부는 관계 교통사고 발생률이 약 14.8% 감소하고 교통량이 도로 용량보다 많은 509㎞ 구간의 혼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고용 유발 9만8000명, 생산 유발 21조3000억원의 유·무형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거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는 도로 신설·확장 비중이 높았고 투입 재원도 많았다"며 "이미 건설이 완료된 도로가 많기 때문에 최근에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 보수나 개량 위주로 가고 있고 예산도 전과 비교해서는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