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보험

보험사 해외투자 급증…"당국, 자율적 환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유도해야"

최근 국내 보험사의 해외투자가 급증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지급여력제도를 더욱 정교히 하여 해외투자 리스크에 대해 적정한 요구자본을 산출함으로써 보험사의 자율적 환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이 발표한 '보험회사의 해외투자 급증과 과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는 136억3000만 달러 늘었다. 주요 기관투자자 중 가장 증가폭이 크다. 자산운용사는 59억2000만 달러, 종금사를 포함한 외국환은행은 55억3000만 달러, 증권사는 19억8000만 달러 증가에 그쳤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일각에서 보험사의 해외투자 확대를 저금리 의한 손실만회를 위한 수익률 추구행위로 여기며 향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보험사의 해외투자 확대에 대한 리스크관리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더 높은 수익률만을 추구하는 전략이라면 이러한 우려는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 야마토생명의 경우 수익률 추구 목적으로 해외투자비중을 급격히 늘렸으나 위험관리가 되지 않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지난 2008년 파산한 바 있다.

현재 국내 보험사는 시장금리 급락에 의한 금리역마진 확대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질적 금리확정형 부채 비중은 지난 3월 생명보험회사가 58.6%, 손해보험회사가 57%에 이른다. 또 향후 보험부채 시가평가제도 도입에 의한 보험사의 대규모 자본 감소와 지급여력평가제도 강화에 의한 요구자본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이러한 시장과 제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운용수익률을 제고하고 요구자본을 경감해야 하는 상충되는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할 상황이다"며 "다만 투자리스크를 경감시키면서도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선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장기 금리부자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국내 장기 자산만으론 이러한 운용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장기금리부자산은 대부분국채이며, 초과수요로 수익률이 낮은 상황이다.

그는 "이러한 자산운용 현안 해결을 위해 보험사는 해외투자를 확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보험사들은 대체로 지난 2013년 이후 운용자산 중 외화유가증권 비중을 급증시키고 있다. 대형사 중에는 삼성 계열사만 외화유가증권 비중이 감소했으며 산업 평균 미만의 비중이고 일반계정 운용자산 중 외화유가증권 비중만 20%를 넘는 보험회사는 동부생명, 미래에셋생명, MG손해보험 등으로 각각 29.5%, 22.4%, 25.0%에 이른다. 이들 모두 최근 2~3년 동안 외화유가증권 비중을 급격히 확대시켰다.

생보사 및 손보사 외화유가증권 비중./보험연구원



또한 대형사들은 대체적으로 자산듀레이션을 빠르게 확대시키고 있어 금리리스크 경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다만 해외투자 비중을 급증시키는 회사들 중 한화생명은 자산듀레이션 증가가 더딘 반면 교보생명과 KB손보, 현대해상 등은 자산듀레이션도 빠르게 증가하여 이들 회사 간 해외투자 전략이 다른 것으로 추정됐다. 해외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삼성 계열사는 국내 장기 자산을 중심으로 자산듀레이션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 및 손보사 자산듀레이션./보험연구원



다수의 대형사는 금리부부채 대비 금리부자산 비중도 확대시킴으로써 금리리스크를 경감시키고 있었다. 한화생명은 상대적으로 자산듀레이션 확대보단 금리부자산 비중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금리리스크를 관리하고 있고, 삼성화재는 자산듀레이션과 금리부자산 비중을 모두 빠르게 증가시킴으로써 가장 보수적인 금리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해외투자가 급증한 지난 2013년 이후 대형사들은 대체로 위험가중자산 비율을 다소 낮추며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해외투자 확대가 보험사의 신용리스크를 높인 것은 아님을 보여주며, 보험산업 전체적으로도 신용리스크는 일정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보험사는 투자리스크를 일정 수준에서 관리하면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해외투자 확대가 리스크 관리 없이 수익률만을 추구하는 행위가 아님을 시사한다"며 "다만 일부 회사의 경우 해외투자 전략이 요구자본 경감보단 수익률 제고에 다소 치우친 것으로 보이며 단순 수익률 추구행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향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선 해외국채 등 안전성이 높은 장기 금리부자산을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는 다양한 해외투자 관련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환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투자성과를 제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지급여력제도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해외투자 리스크에 대해 적정한 요구자본을 산출함으로써 보험사의 자율적 환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