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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깜빡이 켠 옐런] <5>'부채절벽' 우려-기업들"안팎으로 돈빌리기 힘들어지나"

회사채 2016년 하반기 만기 추이자료=신한금융투자 주: 공/사모 발행일 기준,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은 더 힘겨워질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 등 악재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 된다면 금융권 심사는 더 깐깐해지고, 웃돈을 준다해도 선뜻 돈을 빌려주겠다는 금융기관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차입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발행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금융협회(IIF) 등이 잇따라 신흥국의 '레버리지(차입투자)'를 경고하고 있어 수요는 더 위축될 전망이다.

빚을 내고 싶어도 더이상 늘리기 어려운 '부채 절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이유다.

◆ 웃돈 주고 돈 빌릴 처지

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일반 회사채 기준) 규모는 공모와 사모를 합쳐 19조2000억원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제때 자금을 조달하거나 빚을 갚을지는 의문이다.

노무라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규정하고 "한국 등 다수 아시아 신흥국들의 정책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워 앞으로 금리 인상의 동조화 압력이 금융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부채부담의 완화와 생산성 향상 등 개혁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신용 증가에 따른 비효율적 자원 배분과 낮은 생산성을 성장률의 정체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들도 걱정이 앞선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회사채 가산금리(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가 오르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웃돈을 주고 돈을 빌려쓸 처지에 놓였다는 얘기다.

가산금리는 올해 상반기 AAA급이 20bp(1bp=0.01%포인트) 내외, AA급이 28bp, A급이 95bp 안팎이었지만 최근 AAA급이 34bp, AA급이 50bp, A급은 120bp까지 높아졌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조선, 건설 등 수주 업종 금리가 크게 올랐다.

또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회사채 투자심리도 악화할 수 있다. 문제 기업들은 차환이 사실상 불가능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실적 및 신용등급 관점에서 부정적 흐름이 이어지면서 보수적 투자성향이 계속될 것이고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도 크레딧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양원근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은 "경상수지 흑자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달러화의 상당부분이 외환보유액으로 쌓여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 조달 여건은 취약하다"며 "국내 은행들 역시 최근 20년간 외화예금보다 조달의 안정성과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는 외화차입에만 상당 부분 의존했다"고 지적한다.

은행들은 글로벌 자본 규제 강화에 맞춰 국내외에서 올 상반기에 14조원 규모의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조건부자본증권)'를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9월 말 해외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도 국내 또는 해외에서 6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찍기로 하고 발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도 추가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 레버리지(차입투자)는 금융 안정 리스크 요인

그동안 기업들의 레버리지(차입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나선 시닷트 티와리 IMF 전략·정책리뷰국 국장은 "통상 급속한 신용팽창기(credit boom) 이후 세 번에 한 번꼴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면서 "민간 부문에서 발생한 레버리지가 급속한 파급효과를 보이며 공공 부문 재무건전성까지 악화시킨 전례가 있다"고 염려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국은행과 IMF가 공동 주최로 연 '아시아의 레버리지:과거로부터의 교훈, 새로운 리스크 및 대응 과제'라는 주제의 국제 콘퍼런스에서 나온 것이다.

1400조원대 가계 부채와 한계기업으로 대표되는 기업부채 건전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도 미국 금리 인상발 위기에서 예외가 아닌 셈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 컨퍼런스에서 "금융회사는 돈을 빌려줄 때 차입자 심사기능을 강화해서 레버리지의 양적 질적 개선을 꾀해야 하고 돈을 빌려쓰는 기업이나 가계는 미래의 소득 흐름과 금리변동과 관련한 위험, 자산과 부채간 만기불일치 위험 등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당국도 레버리지의 지나친 상승을 억제하고 비효율적인 기업이 레버리지만 상승시키는 일이 없도록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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