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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조 운용' 국민연금 인력 이탈 심각…수익률도 하락세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 연금을 책임질 국민연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00조원이 넘는 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이탈이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투자 전문인력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기금운용의 특성상 향후 기금 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재 국민연금기금 순자산은 512조3241억원이다. 지난해 기금운용 총수익률은 4.57%로, 전년 수익률 5.25% 대비 0.68%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3년 평균인 4.68%보다 0.11%포인트, 5년 평균인 4.70%보다 0.13%포인트 낮은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인력의 수준에 따라 수익률은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며 "갈수록 낮아지는 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당장 운용인력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본부 운용 전문가, 잇단 이직·퇴직 행렬

내년 2월 전북 전주로 이전을 앞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이탈은 올 상반기부터 시작됐다. 본부의 전주 이전에 따라 수도권 거주가 힘든 젊은 운용역과 직원들이 서둘러 국민연금을 떠나, 이직과 퇴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실장급을 포함한 기금운용본부 운용 인력 12명이 회사를 떠났다. 하반기 들어서도 5명이 추가로 회사를 등졌다. 지난 2월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이 새로 선임되면서 이윤표 전 운용전략실장이 나가는 등 수장 교체 여파도 있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이탈 운용 인력이 3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배나 불어난 수치다. 올해 총 40명의 인원을 충원하고 하반기 20여 명의 인원을 채용하려던 기금운용본부는 이에 따라 본부 이탈 인력이 급증하면서 하반기 채용 인원을 30여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전주 이전이 가까워지면서 퇴사를 고민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 중 퇴사 인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탈 행렬이 이어지자 본부는 지난달 운용역의 기본급을 공기업으로선 파격적인 9%나 인상하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지난해 국민연금 운용역의 평균 기본급은 약 6800만원 수준이며 평균 성과급은 1619만원이다. 기본급에 비례해 성과급이 지급되는 만큼, 기본급이 상승하면 전반적인 운용역의 임금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임금 인상에 대한 협의가 있었고, 올해 기본급 9%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와 긍정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봉급 인상에도…채용 경쟁률 역대 최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앞서 지난 7월 주요 핵심 부서에 운용 전문가를 배치하는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최근 실장급 인원이 3명이나 동시에 사의를 밝히면서 생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최근 인사는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해 철저히 능력에 따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운용인력 이탈에 따른 공백을 막기 위한 본부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 기금운용본부의 앞날은 불투명하단 지적이 나온다. 올해 본부 운용인력에 대한 채용절차가 진행 중에 있는데, 과거에 비해 지원자가 크게 준 것이다. 지난달 5일 서류 접수 마감결과 총 200여 명이 지원, 약 7대 1의 채용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기금운용 전문인력에 대한 채용 경쟁률 중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연기금에 속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막대한 자금을 운용할 수 있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등에 걸쳐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업무를 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직장이었다. 과거 기금운용본부 인력 채용 경쟁률은 10대 1 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없으며 최고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자리 다툼이 치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부가 내년 지방(전주)으로 이전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은 갈수록 수혜자가 늘어 오는 2060년 고갈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률 제고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본부의 전주 이전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국민연금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국민연금과 운용사가 자주 모여 회의를 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운용사가 국민연금을 방문함에 있어서도 불편함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기금 운용에 있어 투자 지침을 어기는가 하면 외부적으론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는 등 안팎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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