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6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초청해 업계 애로를 전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 등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중소기업계가 한진해운 사태로 기업들이 입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에 'SOS'를 쳤다.
한진해운에 대한 미회수채권을 보유한 해운·항만 관련 중소기업들에게 추가경정예산 활용 등을 통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달라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물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체선박 확보를 지원하고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물류비 지원대책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전달했다.
중기업계와 해양수산을 책임지는 수장과의 공식 간담회는 이날이 처음이다.
중기중앙회 최윤규 산업지원본부장은 "(한진해운 사태 때문에)선박압류와 회수 등으로 인해 화물이 억류되고 선박 스페이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납기지연 등 (기업들의)손해배상 책임 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이용 가능한 선복량도 줄어들어 해상운임이 상승하고 선박 억류, 강제 하역 등 때문에 추가 하역, 대체선박 수배 등 비용이 늘어나는 등 기업들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해결책 마련을 건의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고 협상력도 약한 중소기업들은 피해가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하역, 해운대리점, 선용품·선박관리, 선박수리산업, 예선업 등 중소 협력업체들도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합성수지가공기계협동조합 소속 중소기업 22개사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오는 10월1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참가를 위해 한진해운의 'HANJIN SOOHO'호에 전시물 등을 선적했다. 이들이 싣은 물량은 전시물 등 40피트 컨테이너 9대, 20피트 컨테이너 3대 분량이다. 해당 선박은 지난달 29일 부산항을 출항해 상하이, 싱가포르 등을 거쳐 독일 함부르크항에 이달 26일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진해운 사태가 불거지며 5일 오후 현재 상하이항에 입항하지 못하고 근처에 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간이 정해져 있는 전시회 물자 특성상 운항이 추가로 지연될 경우 자칫 전시회 참가가 불투명하고 수출 상담도 지장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는 A사는 한진해운 소속의 'Long Beach'호를 통해 컨테이너 4대 분량의 부품을 부산항으로 들여올 계획이었지만 역시 입항하지 못하고 근처에 정박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상하이, 싱가포르를 경우해 추가로 국내에 들여올 수입품도 납기가 지연될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석 장관은 "(피해업체들을 위해 편성한)긴급경영자금이 충분하고, 이자도 현행보다 저리로 지원할 계획이어서 기업들이 충분히 활용해 줬으면 한다"면서 "현대상선을 통해 미주지역에 4척의 배를 이미 투입했고, 유럽에도 9척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것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해 고려, 흥아, 장금 등 선사들을 추가로 활용해 연근해 지역에 투입해 (물류가)차질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최근 많이 활용하고 있는 인천~베트남 항로 역시 추가 선박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계는 ▲해양수산부 중소기업 대상 R&D 지원사업 확대 ▲김 산업 등 수산물 수출지원 확대 ▲마리나산업 비즈니스 허브 구축 ▲연안 침식방지 및 생태계 보호를 위한 철망(개비온)제품 활용 ▲부산항 북항 항만시설 용도 확대 등 15건의 과제를 건의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R&D 지원과 수산물 가공상품 개발, 산지가공시설 조성 등 중소 수산식품 제조업체들을 적극 육성해 수산물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마리나산업 비즈니스센터 구축, 해양레저선박 관리 강화 등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해수부가 지금까지는 해양환경 보존·관리와 어민 보호에 중점을 둬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해양수산자원을 적극 발굴·개발하고, 영세한 해양수산업 종사자들을 기업화, 산업화해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부처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