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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폰 부담에 중고폰 뜬다

모델들이 헬로모바일의 휴대폰 렌탈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CJ헬로비전



# 직장인 김유리(29)씨는 최근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액정에 금이 갔다. 김씨는 새로운 단말기를 구입하는 대신 착한텔레콤 중고폰 판매 사이트에서 '갤럭시노트4'를 구매했다. 김씨는 "프리미엄폰이 자주 출시되기 때문에 어차피 스마트폰을 자주 바꾸게 된다"며 "새 단말인데도 중고폰이라고 하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중고폰 상태도 새 스마트폰과 별 차이가 안 난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가 6월 기준 6000만명을 넘어섰다. 한 명이 여러 대 모바일 기기를 쓰는 '세컨드 디바이스'는 이미 흔한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중고폰 거래도 크게 늘었다.

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발효 이후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 할인을 택하는 실속파가 늘어나면서 중고폰 유통량은 현재 연 1000만대 수준, 연간 1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중고폰 거래 특성 상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현재 국내 휴대전화 연간 판매 규모가 1800만대 수준임을 고려해 나온 수치다.

고가폰과 프리미엄폰을 고집하는 고객이 줄어들고, 중고폰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폰은 자산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갈수록 유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에는 중고가가 상당수 물량이 해외로 수출되기도 하면서 '중고폰 수출국'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중고폰 거래는 과거의 경우 개인 거래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사이트, 통신사, 제조사, O2O 등도 시장에 뛰어들어 손쉽게 중고폰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부터 민간 업체와 손잡고 중고폰 판매 유통에 나섰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제휴 업체에 따르면 우체국을 이용할 경우 타 유통 업체보다 20~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중고폰을 구입할 수 있다"며 "작년에는 약 1200건에 미치지도 않지만 올해 매달 300건 정도 수준으로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우체국 홈페이지에는 총 24개의 중고 스마트폰 매물이 등록돼 있다. 그 중 8종의 스마트폰은 품절이다.

가격은 '갤럭시 그랜드'의 경우 7만5000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비교적 최신폰인 LG 'G5'는 46만원으로, 올라온 매물 중 가장 가격대가 높다.

중고폰 관련 서비스도 늘어났다. CJ헬로비전 알뜰폰 사업 부문인 헬로모바일이 중고폰과 렌털폰 판매 모델을 결합한 '0원 렌털'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KT M모바일도 중고폰 무료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5, 아이폰5S, 갤럭시S5, 갤럭시노트3, G3 Cat.6 등 5종의 제품이 대상이다. 온라인에서 신규·번호이동으로 가입할 수 있다.

휴대폰 유통 벤처기업 착한텔레콤은 휴대폰 자판기를 운영하는 폰플러스컴퍼니와 함께 전국 다이소 매장을 통해 중고폰을 판매하며 중고폰 저변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정보형 단말기 벤딩머신의 형태로, 다이소에서 중고폰을 신청하면 본사에서 택배로 직접 제품을 보내주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 단말 구매에 부담을 느끼면서 중고폰을 비롯한 자급제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특히 프리미엄폰이 나오면 금값과 같이 유동적인 중고폰 시장 특성 상 그 전작 스마트폰의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성비 측면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내 중고폰 사업자들과 논의해 한국중고통신사업자협회(KUMA)를 설립, 국내 중고폰 시장을 투명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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