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위원회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초년생 주거 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어쩔 수 없이 혼자 나와 살긴 사는데 부담이 너무 크네요."
"낮에는 회사에서 지내고 밤에 잠만 자는데, 월세 50만원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청년 주거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청년위원회는 '사회초년생 주거 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학업과 직장으로 인해 혼자 사는 사회초년생들은 평균 35만원을 월세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월세보증금은 1215만원이었다.
이번 조사는 부모에게서 독립한 전국의 만 19~34세 전·월세 세입자 52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의 64.6%는 보증금이 있는 월세에 살고 있었으며 31.2%는 전세, 4.2%는 보증금 없는 월세에 살고 있었다. 월세 거주자의 96.1%는 월세를 본인이 부담했고, 월 소득의 22%가 주거비로 쓰였다.
이들은 출퇴근 등 직장 문제로 혼자 사는 경우(68.2%)가 많았으며 출퇴근 시간의 편도 32.1분 거리 내에 집을 구했다. 하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은 크게 느끼고 있었다. 응답자 76.4%가 전월세 금액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변했으며 선호하는 집 유형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집(38.9%)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비용 부담으로 인해 타인과 한 집에서 거주하는 셰어하우스를 고려하는 청년도 많아졌다. 응답자의 46.7%가 보증금과 월세, 관리비 등을 분담하는 셰어하우스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저렴한 비용(77.6%), 타인과의 교류(18.8%) 등이 꼽혔다.
당장의 주거비용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꼭 본인이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청년들은 줄어들고 있다. 작년 청년위의 사회경제실태조사에서는 본인 명의의 집이 있어야 한다는 청년이 66.0%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8.6%로 1년 새 7.4% 감소했다. 본인 명의의 집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도 13.8%로 조사됐다.
이들은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89.7%가 행복주택 입주를 희망했으며 51.0%는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원했다. 그 이유로는 저렴한 임대료(82.6%), 긴 임대기간(7.0%)을 제시했다.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청년 주거문제는 일자리, 결혼·출산 등 전반적인 사회 현상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청년위원회는 청년 수요와 생활양식이 반영된 주택 공급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