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시황

26일째 빠져나간 주식형펀드vs.기관 복귀 점증

코스피 2012년 이후 최대 규모 순매도

자료=신한금융투자>

'덩치 큰 놈(기관)들'이 다시 수레(한국증시)를 끌 날이 올 것인가.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6거래일 연속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이 오르자 돈을 빼려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펀드런'이 지속되고 있는 것.

그러나 내용을 보면 끝물에 가깝다는 평가다. 낮은 지수대에서 펀드 환매가 증가했지만, 높은 지수대에서는 자금 유출이 줄어든 것이다.

'덩치 큰 놈(기관)들'의 증시 복귀를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장세 올까

국내 증시에서 기관의 모습은 온간데 없다.

(그래프) 코스피 2012년 이후 최대규모 순매도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6거래일(7월 29일~9월 5일) 연속 2조545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은 코스피가 고점을 높여나가자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장기간 자금 순유출이 이어진 것은 2013년 8월 28일부터 그해 11월 4일까지 44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간 이후 처음이다. 당시 44거래일간 누적 순유출 자금은 6조1043억원에 달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펀드 해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계속된 이번 기간에 코스피는 2016.19(7월 29일·이하 종가 기준)에서 2066.53(9월 6일)으로 올랐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행진은 코스피가 2000 이상이면 환매하고 1900선에서 자금이 유입되는 박스권 매매 패턴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7월 이후 코스피가 오르면서 환매 욕구가 커졌다"고 말했다.

2013년 하반기에도 코스피는 자금 순유출이 이어진 44거래일 동안 1884.5(8월 28일)에서 2025.2(11월 4일)까지 7.5% 상승했다.

주식 대체 투자 상품 등이 시장에 쏟아진 영향도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액티브 펀드를 대체하는 투자 상품이 많아지면서 환매가 이뤄지는 경향도 있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 펀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파생금융상품, 배당주나 중소형주 관련 펀드가 그런 사례"라고 설명했다.

◆기관 10월 복귀 가능성, 더는 털어낼 물량도 없다?

집 나간 며느리는 언제쯤 돌아올 것인가.

국제금융회(IIF)와 크로스보더 캐피탈 등에 따르면 브렉시트 투표 이후 신흥국 펀드로 74억 달러가 순 유입됐다. 미국 194억 달러 다음으로 많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꼽히는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지난해 말부터 신흥국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2014년 상반기 이후 꾸준히 선진국 증시로 돈을 옮기다 1년 반 만에 투자전략을 바꾼 것이다. 네덜란드 연기금(ABP)도 신흥국에서 웃었다. 올 2분기 4%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 중 신흥국 주식이 4.2%의 수익률을 올려 선진국 주식 수익률(3.6%)을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주목한다. 한국과 신흥국 주식형 펀드 자금 흐름을 보면 한국이 신흥국을 3~6개월 후행한다.(상관계수 0.7).

신한금융투자 김영환 연구원은 "이 패턴대로라면 빠르면 10월, 늦으면 연말 경에는 한국주식형 펀드 자금도 순유입 전환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쏠림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 하고 있어, 한국은행이 쉽게 금리를 내릴 수 없는 환경이다. 덕분에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 금리를 웃돌고 있다.

기관이 이미 상당량의 물량을 털어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월 이후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11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2013년 이후 세 차례 매도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체 시가총액의 2.5%, 유통시가총액의 4.1%를 팔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4.5% 수준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기관 매도 압력이 해소된다면 연말까지 남은 기간동안의 한국 증시는 생각보다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 "점차 하단을 높여가는 주가지수 흐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