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10~30대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아
유통업계, 한복 브랜드 하나둘 오픈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등 서울의 옛 정취가 남아있는 일대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일명 '젊은 한복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한복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한복 인증샷'이 유행이 된 지도 오래다.
이와같이 명절이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한복으로 멋을 내는 이들이 늘면서 한복이 유통업계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강남점 매장 일부를 새로 단장하면서 여성복 브랜드가 모여 있는 5층에 한복 브랜드인 '차이킴'(Tchaikim) 매장을 열었다.
김영진 디자이너의 한복 브랜드 차이킴은 전통 한복을 바탕으로 일상 속에서도 입을 수 있게 디자인한 원피스·트렌치코트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정규 매장 형태로 한복 브랜드를 들여놓은 적이 없지만, 최근 한복이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면서 차이킴 매장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클래식 여성복 장르로 분류할 수 있는 새 콘텐츠를 찾다가 한국적인 감각을 가진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차이킴을 들여오게 됐다"며 "한복을 입고 고궁이나 한옥마을에 놀러 가는 젊은층은 물론, 한복에서 변형된 두루마기 등을 좋아하는 어머님들까지 넓은 연령대의 고객이 매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도 지난달 생활한복으로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치마저고리 서울' 팝업 매장을 열었다.
제품들 대부분이 활동하기 편하게 변형된 한복인 데다 디자인이 다양해 최신 유행에 민감한 10∼30대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추석을 맞아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꼬마크' 팝업스토어를 개설했다.
'꼬마크'는 감각적이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없이 착용 가능한 생활한복 전문브랜드다. 원피스와 저고리를 코디해 입는 유니크한 패션으로 개성있는 젊은층에게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센텀시티몰 1층에서 만나 볼 수 있으며 가격은 소품 6900원부터 26만9000원까지 다양하다.
앞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올해 6월 생활한복 브랜드 '리슬'과 하이트진로가 협업(콜라보레이션)한 '이슬톡톡 X 리슬 팝업 매장'을 운영한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한복이 10∼30대 사이에서 패션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하면서 세대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의류로 발돋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인사동과 삼청동 등에서는 한복을 입고 나들이를 나온 청소년과 20∼30대가 크게 늘었다. 이에 한복을 정해진 시간동안 대여할 수 있는 대여점도 많아졌고, 한복을 구입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한복을 입으면 특혜가 주어지는 곳도 많아졌다.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 4대 고궁은 한복을 입을 경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과 '각시탈' '인천상륙작전' 등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된 합천테마영상파크도 한복을 입고 가보기 좋은 곳이다.
잠실 롯데월드는 10일부터 18일까지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자유이용권을 40% 깎아준다. 일산 한화 아쿠아플라넷에서는 연휴 기간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한복 피딩쇼'가 열리며 추석 당일 한복을 입고 방문한 고객은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세계 유명인사들의 밀랍인형을 전시하는 서울 중구 그레뱅 뮤지엄도 한복 입장 고객들을 위한 추석 할인프로모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