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수출 부진이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8월에는 감소폭이 줄었으나 '수출효자'로 불렸던 휴대폰 수출이 대폭 감소해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해외법인 생산 비중이 확대되고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전체적으로 둔화된 상황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줄어든 141억3000만 달러, ICT 수입액은 75억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돼 65억9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작은 수출 감소폭이다.
ICT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이 각각 55억9000만 달러와 6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2.5%, 22.7%씩 증가했다.
그러나 휴대폰 수출액은 19억8000달러로 19.1%나 감소했다. 갤럭시S7·S7엣지와 G5가 출시됐는데도 ▲4월 -7.9% ▲5월 -16.7% ▲6월 -8.3% ▲7월 -10.1% ▲8월 -18.1%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6억6000만 달러)은 30.2%나 급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등 신제품이 내수 위주로 공급되고 해외 생산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이달부터 '갤럭시노트7' 판매가 중단돼 앞으로 휴대폰 수출 실적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반도체는 단가 안정과 메모리 MCP 수출 호조세로 증가로 전환됐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25억4000만달러로 6.8% 줄었지만, OLED 수요 확대와 단가 안정으로 13개월 만에 최소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수출이 늘고 중국과 미국은 줄었다. 베트남은 휴대폰(7.8%), 반도체(27.9%), 디스플레이(153.2%) 등 제품 전반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은 현지 업체와 경쟁 심화로 디스플레이, 휴대폰 수출이 줄었고, 미국은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에서 수출이 증가했지만, 휴대폰은 부진했다.
ICT 수입은 전년도(75억4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