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을 강화한다. /LG화학
LG화학이 LG생명과학 합병을 통해 그린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로 사업을 확장한다.
LG화학은 바이오 사업 육성을 위해 그룹 계열사 LG생명과학을 합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LG화학은 지난 4월 팜한농을 인수하며 농업·식량 분야 사업인 '그린바이오'에 진출한데 이어 의료·제약 분야 사업인 레드바이오에 뛰어들게 됐다. 바이오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려는 LG그룹의 의지다.
양사는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신주를 발행해 LG생명과학 주주들에게 보통주 1 : 0.2606772, 우선주 1 : 0.2534945 비율로 제공할 예정이다. 보통주 기준 합병가액은 LG화학이 주당 25만3390원, LG생명과학이 6만6053원으로 정해졌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원래 같은 회사였다. LG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2001년 LG화학을 LGCI(현 ㈜LG), LG화학, LG생활건강으로 분할했다. 이후 2002년 LGCI에서 LG생명과학이 분사해 독립회사로 출범하게 된다. 15년 만에 이뤄지는 가족상봉인 셈이다.
LG화학은 "우수한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물,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었다"며 "연구개발(R&D) 역량이 확보됐지만 대규모 투자 재원이 필요했던 LG생명과학이 만나 시너지를 내게 됐다"고 합병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에 이어 바이오로 사업을 확대한다"며 "LG생명과학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해 신약개발 등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11월 28일 합병승인 이사회(LG화학)와 합병승인 주주총회(LG생명과학)를 거쳐 2017년 1월 1일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이후 LG화학은 매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R&D·시설 투자를 집행해 레드바이오 사업을 조기 육성한다.
LG학은 기존 그린바이오를 포함한 바이오 사업을 육성해 2025년 5조원대 글로벌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기초소재와 전지, 정보전자 등을 포함해서는 2025년 매출 50조원 규모 글로벌 톱 5 화학회사가 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바이오는 인류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과감한 선제적 투자로 세계적인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레드바이오 분야는 현재 세계 시장 규모가 약 1100조원이며 2020년까지 1400조원으로 연평균 5% 수준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