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여야3당 대표가 115분 간에 걸쳐 청와대 회동에서 북한 핵 문제와 민생 경제 등 폭넓은 사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 도발로 인한 엄중한 안보 상황과 대응 방안 마련에 정치권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초청해 회담을 가졌다. 2시 정각 시작된 회동은 오후 3시 55분 종료됐다. 대통령과 주요 3당 대표가 공식 회동을 갖기는 20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5차 핵실험으로 인해 긴장 상태가 높아지고 안보나 경제에서도 여러 위험 요인이 많이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이 이런 문제는 한마음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동을 계기로 안보에 대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고, 북한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는 우리의 합의된 강력한 의지가 담긴 회동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제대로 된 민생회담도 이뤄져야 한다"는 야당의 요청에 따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배석했다.
청와대의 경제부총리 참석 결정은 북핵 위기 연계고리로 우리 실물경제 신호가 그만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좌석배치에서도 유 부총리는 대통령과 추 대표 바로 옆자리에 배치됐다. 현 경제상황도 안보상황과 마찬가지로 위중하게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공개 회동에 앞서 추 대표는 "순방 직후라 아주 힘드실텐데 이렇게 흔쾌히 회담 제의를 수용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추석을 앞두고 하나의 민생열쇠로 좋은 추석 선물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