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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1)삼성, 이재용 부회장 그리는 미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등재로 삼성, 현대기아차, LG, 한화 등 주요그룹의 지배구조에 시선이 모아진다. 대기업들은 그동안 체질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비용절감과 시너지를 위해 계열사들이 하고 있는 비슷한 사업을 합치고 쪼개는가 하면,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잘라내 체질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업 재편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그룹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부각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룹사들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전개될 지 짚어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변화가 관심사가 됐다. 이 부회장은 다음 달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이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문제로 위기를 맞자 경영 전면에 등장해 강력한 책임 경영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비주력 계열사 정리와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이재용 체제의 삼성그룹이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 "이재용의 삼성, 주주가치 끌어 올릴 것"

13일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 간 사업 및 지분 정리 상황을 감안하면, 이부회장의 등기이사 등극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당연한 로드맵으로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에서 비켜나 있다는 일각의 비난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며 "도의적으로나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서나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경우 삼성전자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연구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경영 전면에 나서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전략과 삼성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시나리오가 어떻게 전개되느냐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가가 그룹을 이끄는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로 모아진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홀딩스의 합병으로 최종 삼성그룹의 지주가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지주가 되면 자동적으로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에서 삼성물산(+전자홀딩스)으로 변경된다. 따라서 금융지주 설립과 물산의 지주 전환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다 출자자로서의 부담을 덜어내게 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삼성SDS도 어떤 식으로든 활용될 수 있다. 삼성SDS는 현재 물류 부문과 IT 서비스 부문의 분할을 추진 중이다.

삼성생명이 중심이 된 중간금융지주사도 한 방안이다.

삼성생명은 이미 수년 전부터 금융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왔다. 지난 2013년 말 삼성생명은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이 각각 자사주 166만주, 245만주 매입에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삼성전자로부터 삼성카드 지분을 37.45% 인수하며 총 71.9%를 보유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최대 주주 지위에 올라 지주사 요건을 맞췄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로 1단계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회사 체제 구축, 2단계 삼성전자 중심의 일반지주회사 체제 구축, 3단계 중간금융지주회사가 허용되면 두 개의 지주회사를 하나의 최종 지주회사로 구축하는 3단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 경영 효율화에 집중할 듯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주주친화정책과 경영 효율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양 계열사 간에 얽힌 지분을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2014년 11월 한화에 방위산업·화학 부문을 매각하는 '빅딜'을 시작으로 2015년 10월에는 화학 부문을 추가로 롯데에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주축으로 한 전자 및 금융 부문외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여러 계열사가 입소문에 오르내린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변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은 이 부회장 등이 향후 삼성그룹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자질을 입증하는 것으로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성을 증가시켜야 한다"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성은 실적 신성장동력 사업, 사업부문 재편 등을 통해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최근 행보도 그룹의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비주력 사업군인 프린터사업부 매각이 좋은 예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프린팅솔루션 사업 부문을 11월1일자로 물적분할한 뒤 분할신설회사를 HP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정 연구원은 "이번 매각은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하는 비주력 사업부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재편"이라며 "이는 중장기적 역량 강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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