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자이면서 직업 선택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록 창업에 대한 적극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나 위험성, 기술 보유 여부 등은 창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7일 한국산업경제학회에 따르면 정두식 창원대 신산업융합학과 교수는 최근 발표한 '창업가 특성 및 경력지향성이 창업 의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연구' 논문에서 창업가의 개인적 환경·개인적 특성·경력지향성(직업을 삼을 때 지침으로 삼는 요소)이 창업 의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은 지난 4월 20∼30일 예비 창업가 22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각 요소와 창업 의지의 상관관계를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개인적 환경에서는 창업유형(1.888), 학력(1.723), 업종(1.671)이 창업 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학력이 높을수록 그리고 하고자 하는 창업 유형이나 업종이 뚜렷할 수록 창업에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반면, 연령(-2.185)은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을 나타나 창업에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성별, 직장경험, 창업경험, 교육경험, 관리경험는 유의미한 수치가 나오지 않아 영향력이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개인적 특성에서는 비전(2.347)과 역량(1.505)이 창업 의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위험감수성(-1.497)이나 적극성(유의미한 결과 없음)은 창업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되지 못했다.
경력지향성 요소로는 자율지향성(2.328)과 관리지향성(3.678)이 창업 의지를 북돋웠다. 기술지향성과 안정지향성은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정 교수는 "창업자들이 기술만 보유하고 있다고 무조건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며 창업을 하더라도 안정성을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 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실증분석해 창업을 고려할 때 어떤 요인이 잠재적 창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지 분석해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한국산업경제학회가 발행하는 '산업경제연구'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