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복합쇼핑몰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2014년부터 국내 백화점 업종은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 29조80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백화점 매출은 2014년에 전년과 비교해 16% 감소한 29조965억원, 2015년에는 0.6% 줄어든 28조9087억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역시 다양한 상품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온라인 시장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기업들이 복합쇼핑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복합쇼핑몰은 앞으로 유통업계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복합쇼핑몰은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 영화관, 대형서점, 식당 등을 한 곳에 모아 쇼핑부터 여가생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여러가지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을 통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발길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향하게 한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9일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에 축구장 면적 70배 크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했다. 이 곳에는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PK마켓,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샵, 메종티시아, 아쿠아필드, 스포츠 몬스터, BMW MINI 시티 라운지, 고메 스트리트, 잇토피아 등 명품부터 라이프스타일, 레저, 힐링, 맛집까지 새로운 쇼핑의 플랫폼을 선보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오픈 전부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홍보를 하며 공을 들였다. 프리 오픈 기간인 나흘동안 27만명이 몰렸으며 그랜드 오픈 후 사흘동안 53만명이 다녀갔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에 경기 고양시 삼송동 일대에 복합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2018년 하반기에는 경기 안성시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며 대전과 인천 송도, 경기 부천 등에도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은 오는 12월 서울 은평뉴타운에 연면적 16만㎡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선보일 예정이다. 쇼핑몰, 마트, 영화관 등이 입점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말이나 내년 초경 완공되는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롯데월드몰을 확장하며 내년에 인천터미널 부지에 연면적 37만㎡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건립한다. 같은 해에 경기 시흥시와 기흥시에도 프리미엄아웃렛을 기반으로 한 복합쇼핑몰을 열 예정이다.
2018년에는 송도 복합쇼핑몰(연면적 41만4천㎡)과 상암 복합쇼핑몰(연면적 23만㎡), 경기 고양시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원흥점 이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이다.
한편 경가 고양 삼송에 건설 중인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서울 은평구에 들어서는 롯데 복합쇼핑몰은 지하철로 두 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고, 인천 송도에 들어서는 신세계와 롯데의 복합쇼핑몰은 왕복 8차로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고객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