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HR-V에 가전거 거치대를 장착한 모습.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다.
쌍용차 티볼리와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은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시장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혼다코리아는 뛰어난 공간성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HR-V로 올 하반기 소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말을 이용해 혼다 HR-V의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총 주행거리는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분당구 정자공원을 거쳐 경기도 양평역을 경유해 여의도로 돌아오는 약 170㎞다.
장시간 주행을 통해 내린 결론은 '생애 첫 차로 선택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는 것이다.
혼다 HR-V 2열 시트를 접으면 싸이클을 세워서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HR-V를 처음 마주했을 때 일반 소형 SUV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실내는 차체 크기에 비해 넓었다. 평소 자전거를 즐기다보니 차량에 적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HR-V는 2열 시트 한쪽을 접으면 싸이클을 세워서 적재할 수 있었다. 바퀴를 분리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실제 HR-V의 차체 길이는 4295㎜로, 쌍용차 티볼리보다 100㎜, 쉐보레 트랙스보다 50㎜길다. 르노삼성의 인기모델인 QM3 보다 170㎜차이를 보였다.
또 HR-V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매직시트도 공간을 활용하는데 활용을 증대시켰다. 2열시트를 126㎝까지 높일 수 있는 기능으로 화분, 캐리어, 유모차 등 적재물을 넘어지지 않게 실을 수 있다. 반대로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트렁크로 부터 이어지는 1665리터의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공간을 갖추게 된다.
주행성능은 무난했다.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17.5㎏·m의 직렬 4기통 SOHC i-VTEC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특히 저속 구간에서는 반응도 즉각적이었고 토크도 풍부했다.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HR-V는 디젤 엔진이 장착된 소형 SUV보다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다만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100㎞/h 이상으로 높이자 한계는 빠르게 찾아왔다. 토크가 여유로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저속에서 느꼈던 재빠른 반응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물론 120㎞/h 이상으로 속도를 높이는데 문제는 없었다. 핸들링은 가벼워 코너링이나 주차시 부담이 적었다.
시승후 복합연비를 확인한 결과 13.2㎞/L로 공인연비(13.1㎞/L)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부가세 포함 가격은 31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