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21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 최근 발생한 경주 지진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현안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시작된 고위 당정청 회의에 당에서는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 이준식 사회부총리,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청와대에서는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이 함께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핵 문제와 지진 등 엄중한 상황을 감안할 때 당·정·청이 신속하게 큰 틀에서 필요한 교통정리를하고 지혜를 모아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당·정·청은 민생의 파수꾼으로 국민 안정과 민생 안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총리는 "지금은 대북 제재에 온 국력을 모아 국제사회와 함께 대처해야 할 엄중한 시기"라며 "여당과 정부가 확고한 입장을 갖고 충분히설명하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발언이나 선후가 바뀌는 지적에는 명백하게 해명하고 설명하면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주 지진대책과 관련, "지난 5월 종합지진 대책을 발표했을 때는 피부로 느끼지 못할 상황이어서 충분한 예산·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우리도 일본 수준으로 갈 수 있도록 예산 확보도 필요하고 입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위 당정청은 이날 회의에서 금명간 강진 피해를 입은 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데 중지를 모았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경주 지진을 언급하면서 "근래에 사상 유례없는 내우외환이 겹치고 있다"며 "추석 때 전국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났더니 심리적으로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오늘 회의가 그야말로 바닥 민심 대책, 민생대책 회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북핵에 대해서 당·정·청은 말할 것도 없고 여·야·정, 국민이 단합하고 한목소리로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북핵이 얼마나 위협적인가 하는 것 말고 일부에서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해 북한 위협의 본질을 왜곡시키려 하는 위험한 시도와 발상이 있다는 것에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진대책을 놓고 "정부도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국민 불안을 안심시키기에 부족한 것 같다"며 "범정부적으로, 범국민적으로 함께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해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제 활성화 입법에 대해 "야당의 협조가 정말 소극적이어서 계속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시점이다. 정치적, 정략적 목적으로 붙잡는 건 할 일이 아니다"며 "국민입법을 반드시 정기국회에서 신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다짐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경주 지진 피해현장 방문에 대해 설명한 뒤 "지진부터 북핵 문제가 이론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안보에서 민생까지 다양한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면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당·정·청이 힘을 합쳐 대처하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가 있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