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감소세를 지속했고 중소기업은 감소로 전환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외감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1.9%로, 전분기 -4.3% 대비 감소폭이 줄었다.
최덕재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석유화학과 금속제품, 전기가스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매출액이 감소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성장성을 의미하는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4.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 살피면 제조업이 석유·화학, 금속제품, 전기가스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전분기 -6.3% 대비 감소폭이 줄었다. 특히 석유·화학과 금속제품은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석유·화학은 환율 상승과 정제마진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6.7% 감소했고, 금속제품은 2.0% 감소했다.
최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이 포함된 운송장비는 매출액이 0.4% 감소했다. 전분기 -0.6%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비제조업은 매출액 감소율이 확대됐다. 지난 2분기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1.7%로, 지난해 1분기 -3.2%를 기록한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전기가스업이 -13.4%를 기록, 비제조업 매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와 연동된 가스 등의 가격이 하락 조정되면서 매출을 크게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매출이 감소로 전환했다. 중소기업의 지난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0.2%로, 전분기 2.1%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 감소했다.
대기업은 지난 1분기 -5.7%에서 2분기 -2.3%로 감소세를 유지했다.
최덕재 팀장은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올랐고 부채비율도 줄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 지정 외감기업 중 표본업체 3062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됐다. 응답률은 84.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