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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화학업계 "지금은 플라스틱 시대"

효성이 개발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 모습. 효성은 최근 폴리케톤 브랜드로 '탄섬'을 정해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효성



쓰레기봉투, 신용카드 등 플라스틱이 다양한 제품으로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2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은 약 40%가 플라스틱으로 구성됐다. 자동차 역시 경량화를 위해 플라스틱이 10% 이상 들어간다. 자동차의 금속 부품도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철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플라스틱 제품군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이라고 부른다. 탄소섬유, 폴리카보네이트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된다.

EP는 내구도와 내부식성, 중량 등에서 철에 비해 우위를 지닌다. 이 때문에 항공기도 동체와 제트엔진 팬 등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만든다. CFRP로 패널을 만든 스포츠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도 남아 있다. 철에 비해 내열성이 부족해 100℃까지 버티는 제품은 범용 EP, 150℃ 이상을 버티는 제품은 슈퍼EP로 구분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EP의 한계를 250도 내외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탄소섬유로 가장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효성이다. 효성은 T-800급 고강도 탄소섬유 '탄섬'을 개발했다. 이는 자동차, 비행기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등급이다.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 'JEC 월드 2016'에 참가한 효성은 탄섬을 현지 시장에 선보여 뛰어난 성능으로 호평을 받았다.

활용성을 높이도록 전기가 통하거나 자연분해가 용이한 플라스틱도 개발됐다. 미국 앨런 히거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학 교수 등은 '전도성 플라스틱'을 개발해 200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최근 광주과학기술원이 개발에 성공했다. 전도성 플라스틱은 구리보다 1/7배 정도 가볍고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실험실에서는 구리와 같은 수준의 전도성도 확보할 수 있지만 기술적 한계로 일상생활에 활용은 어렵다. 대신 노트북, 휴대폰 등에 전자파 차단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유리를 대체하는 플라스틱은 코오롱이 개발했다. 화학·소재 업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8년부터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양산할 방침이다. 이 제품은 유리처럼 투명하면서도 유리와 달리 깨지지 않는다. 필름 형태로 만들면 접거나 휘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스마트폰이나 플렉서블 디바이스에 사용 가능하다.

플라스틱 활용도가 높아지며 환경오염 해결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는데 수백 년이 걸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해성 플라스틱이 개발되고 있다. 단단한 고체 플라스틱 분해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얇은 플라스틱에는 이미 이 기술이 적용됐다.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쓰레기봉투가 대표적인 사례다. 쓰레기봉투는 전분 등 천연소재를 주 성분으로 제조된 플라스틱이다.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천연소재를 플라스틱 분자구조 사이에 넣어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미세하게 쪼개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됐지만 환경오염 등 문제를 일으킨 것도 사실"이라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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