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서 신공장 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보일러·온수기 수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해까지 24년 연속 보일러 수출 1위를 기록하며 국내 보일러 수출 점유율 70% 이상으로 독보적인 경동나비엔이 대표적인 세계 시장 공략 거점인 중국 베이징에 대규모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25년간 국내 보일러 수출 1위는 무난할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은 베이징에 약 4만8000㎡ 면적의 신규 공장을 2020년까지 완공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중국법인인 북경경동나비엔이 베이징 현지에서 공장 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열기도 했다.
회사는 2017년까지 약 130억원을 투입해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우선적으로 구축키로 했다. 2020년까지 관련 프로젝트가 끝나면 베이징공장은 연간 50만대의 보일러 및 온수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경동나비엔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면서 가장 처음 눈독을 들인 곳이 바로 중국이다. 1992년에는 업계 최초로 중국에 가스보일러를 수출하기도 했다.
북경경동나비엔의 김용범 동사장은 "이번 신공장 건축에 자동화 공장인 경기도 서탄공장의 건설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반영해 생산성을 높이고, 더욱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완성하는 '글로벌 전진기지'를 건설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면서 "이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하고 지능형 창고 구축, 논스톱(Non-stop) 물류 시스템을 완성해 생산성을 높이고 다양한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더욱 엄격한 품질 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14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월 경기 서탄신공장을 완성한 바 있다. 서탄공장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보일러와 온수기 120만기를 생산할 수 있는 큰 규모다. 라인을 추가로 증설하면 내년께는 연간 200만기 생산도 가능하다.
서탄공장과 함께 새로 탄생하게 될 베이징 신공장이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에서 관련 시장을 확대하는데 공략 거점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경동나비엔은 중국에 온돌 난방의 우수성을 알리며 시장 1위에 오르는 등 '난방 한류'를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중국가스기기품질감독검측소가 선정하는 중국 벽걸이보일러 10대 브랜드로 연속해서 뽑히며 현지 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