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보증업무를 취급해 온 국내 증권사들의 우발채무(장래 일정한 조건에 따라 빚이 되는 불확정 채무)가 23조원에 달하고 있다. 또 우발채무 잔액이 1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6개에 달했으며 2곳은 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00%를 넘었다.
27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주요 우발채무 요인으로 꼽히는 채무보증액(ABCP·계열사 지급보증 포함)은 6월말 현재 22조9000억원 규모였다.
이는 지난해 말 24조 2000억원 보다 1조3000억원(5.5%)가량 줄어 든것이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도 전년 말 대비 3.3%포인트 줄어든 52.3%였다.
약정별로는 기초자산의 채무불이행 위험까지 부담하는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 성격의 채무보증이 16조8000억원으로 전체 보증액의 73.3%에 달했다.
반면 유동성 공여 성격의 매입보장약정은 6조1000억원(전체의 26.7%)으로 지난해 말 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6월 말 현재 우발채무 잔액이 1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6곳이었다. 지난해 말 보다 2개사가 줄었다.
이 중 자기자본대비 채무보증비중이 200%이상인 곳은 2014년 4개사에서 1개사로 줄었다. 100~200% 미만 증권사는 2014년 1개사에서2015년 3개사로 늘었다가 다시 1개사로 감소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규림 연구원은 "부동산 PF시장의 특성상 리스크가 집중되는 문제가 있는 만큼 우발 채부 현실화를 대비해 지속적인 경영 건전상을 모니터링 하고 단보물과 기초자산의 신용 등 질적인 측면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자기자본 5000억~1조원 규모의 중형 증권사가 리스크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형증권사들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88.9%에 이른다. 대형사(53.9%), 소형사(52.8%)에 비해 너무 높다는 것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향후 부동산 경기 부진, 기초자산의 부실 현상이 발생할 경우 증권사들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