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육성하고 지원하는 벤처업체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텔레콤은 크레모텍이 미국의 유통기업인 KDC와 1000만 달러(약110억원) 규모의 스마트빔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크레모텍은 SK텔레콤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브라보!리스타트' 출신으로, 사후 지원프로그램인 'Post-BI(Business Incubator)'를 통해 지원받고 있는 벤처업체다.

크레모텍이 KDC에 납품할 스마트빔은 기존 스마트빔 제품이 아닌 바(bar) 형태로, 100루멘의 HD급 피코 프로젝터다.

KDC사는 이날 "뛰어난 기술력과 그간의 실적을 보고 미국 시장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크레모텍의 미국 시장 본격 진출은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의 밀접한 상생협력의 성과라는 점에서 ICT 생태계 활성화과 동반성장의 대표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브라보!리스타트' 1기 업체로 크레모텍을 선정한 이후 레이저 광원 마이크로 프로젝터 광학엔진 특허를 포함, 총 9건의 핵심특허를 무상 제공했다. 또한 창업 지원금, 공동개발 연구실, R&D·마케팅 인력 등의 지원 등 최근 2년간 25억8000만원의 지분투자를 시행했다.

크레모텍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Post-BI' 프로그램에 참가, 대전센터에 연구 분소를 개설해 카이스트 및 대전 연구기관과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았다.

양사는 2년여간 공동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세계 최초로 레이저 광원에 기반한 'UO 스마트빔 레이저'를 지난해 5월 출시했다. 이를 통해 2015년 12월 대한민국 기술대상, 올해 1월 미국 CES전시회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아 대기업-벤처기업 간의 대표적 협업 성공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2013년부터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브라보!리스타트'를 시작해 내달 중 5기 모집에 나선다. 또한 지난 7일에는 서울 중구에 260평 규모의 'SK창조경제혁신센터 서울캠퍼스'를 열고 시제품 제작소와 모바일 테스트베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의 각종 신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 오픈 강의장 등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