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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윤종규 KB회장, "뉴 노멀 시대... 판(板) 바뀌는 새로운 시장 주도하자"



'상고 출신의 천재'다. 광주상고를 나와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야간으로 입학, 외환은행에서 뱅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은행에 다니면서 행정고시 차석으로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공인회계사(CPA)를 땄다. 그러나 공직의 꿈과는 인연이 아니었다. 학내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결국 면접에서 낙마했다.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불합격 취소 등 명예를 회복했다.

'장삿꾼(영업맨)'을 자처하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얘기다.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인 그에게 경영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KB금융그룹을 미국의 금융정보업체인 다우존스가 발표하는 '지속가능 경영평가 월드지수'에 편입시켰다. 올 상반기에만 1조1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신한금융(8년 연속 순익 1위)의 강력한 경쟁자로 만들었다.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올해 초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리딩뱅크 탈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회장의 욕심은 이게 끝이 아니다. KB금융지주 탄생 8돌을 맞아 '새로운 금융시장의 판(板)'을 바꿀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KB금융의 새로은 10년을 준비하는 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板) 바뀌는 새로운 시장 주도해야"

"그동안의 성과와 결실이 적진 않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퇴보할 수밖에 없다. KB가 1등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역량을 결집해야 할 지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2015년 9월 25일 KB금융지주 창립 7주년 기념식)

올 상반기 까지만해도 윤 회장의 꿈은 '1등 KB'였다. 그가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우물 안 개구리식'경쟁에서 벗어나 뉴노멀(New Normal)시대에 대비하지 않으면 KB금융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29일 열린 KB금융지주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그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판(板)이 바뀌는 새로운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 며 윤 회장의 입에서는 '준비·대응·변화'라는 말이 유독 많았다.

윤 회장은 "'강한 종(種)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는 찰스 다윈의 말을 인용하면서 "철저한 준비와 선제 대응으로 판이 바뀌는 새로운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핀테크와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 등이 금융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 같은 도전을 극복하려면 금융서비스의 내용과 질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 ▲각 계열사의 핵심역량 강화 ▲계열사 간 자원과 인적교류 확대 ▲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 강화 ▲토론의 일상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 몫 하는 문화'(성과주의)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KB 내에서도 성과와 역량에 따라 대우받는 풍토가 자리 잡아야 한다"면서 "일 잘하는 직원이 칭찬받고 대우받을 때 조직에 건전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하면 된다'는 동기부여도 된다"지적했다.

자원과 인력 재배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자원과 인력 재배치는 여러 조치가 실행에 옮겨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그룹 내 인력 교류 역시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글, 애플, 아마존 등과 같이 집단지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금 KB 내에는 '미래 10년'에 대한 논의와 토론이 활발하다"면서 "당장은 서툴고 힘들겠지만 이런 노력이 쌓이고 구체화되면 KB만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위닝슛(Winning Shot)이 반드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팀(Team)'이다.

다른 한편으로 취임 직후부터 씨를 뿌려온 글로벌 진출 전략의 열매를 관리하는데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2008년 카자흐스탄에서 현지 은행인 BCC를 인수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본 이후 외국 진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 국민은행 국외 영업점 수는 18개로 신한은행(23개), KEB하나은행(32개), 우리은행(24개) 등 국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다.

이 같은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KB금융은 지난해 부터 신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카자흐스탄에서 인수한 BCC를 포함한 기존 국외 네트워크를 재정비해 왔다. 홍콩 현지법인을 아시아 CIB 허브로 육성하고, 인도 구르가온과 베트남 하노이에 지점을 신설하는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신규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뱅크 구축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동남아 각국의 금융 환경에 맞게 현지화된 디지털 뱅크를 만들어 다양한 국가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KB금융지주는 캄보디아에서 열린 '동남아 핀테크 로드쇼 2016'에선 'KB 글로벌 디지털 뱅크'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디지털 뱅크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충전식 전자지갑 기반의 모바일 뱅크를 말한다. 개발 단계부터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들과도 협업, 상생 모델로도 평가된다.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위상도 재정립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정보업체인 다우존스의 '지속가능경영평가 월드지수' 편입이 좋은 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수 편입은 KB금융그룹의 브랜드 가치와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 간 협업도 늘릴 방침이다.

윤 회장은 "지주회사의 존재는 계열사 간 협업과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면서 "CIB, WM, 복합점포 등 여러 분야에서 계열사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계열사는 물론 최근 새로 한 식구가 된 현대증권 임직원들과도 항상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서로 협업하고 시너지를 높여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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