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린 KT '기가 인터넷2.0' 기자간담회에서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 전무가 '기가 인터넷 2.0' 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KT
"정보통신산업(ICT)의 기반이 되는 기가인터넷을 토대로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완성하겠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200만을 돌파한 KT가 '기가 인터넷 2.0' 시대를 선언했다. 오는 2018년에는 지금보다 10배 빠른 10기가급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탄탄하게 다져 다가오는 5세대(5G) 글로벌 시장을 선두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황창규 회장이 제시한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돼 인류의 삶이 크게 변화한다는 뜻이다. 기가인터넷은 이를 위한 기반 인프라로 황 회장이 적극 추진했던 사업이다.
KT는 29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200만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4년 전국 상용화한 지 1년 11개월 만으로, KT 전체 인터넷 가입자 845만(7월 기준)의 약 24%를 차지한다. KT 인터넷 이용자 4명 중 1명 꼴로 기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셈이다.
◆ "기가인터넷은 5G 시대 핵심…내년까지 4조5000억원 투자할 것"
기가 인터넷은 기존 100메가바이트(MB)급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1기가바이트(GB)급 속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KT는 이날 간담회서 기가인터넷은 '조기수용자' 수준을 넘어 '조기 다수자'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KT 마케팅부문장 강국현 전무는 "인터넷 사업은 6개월 매출이 1조도 채 안될 정도로 해마다 감소하는 정체 사업이었다"며 "기가인터넷을 시작하면서 가입자 50만을 넘는 시점부터 6개월 매출이 1조를 넘어설 만큼 인터넷을 성장 사업으로 탈바꿈 시켰다"고 말했다.
무선 네트워크 시대에 유선 인프라로 승부수를 거는 이유에 대해서 KT는 기가인터넷이 무선, UHD TV, 사물인터넷(IoT) 등 다른 분야의 경쟁력까지 높여주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강 전무는 "5G 시대가 되더라도 모든 인프라가 무선으로만 갈 수 없다"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트래픽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유선 인프라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T는 내년까지 4조5000억원을 유선 인터넷 부문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KT에 따르면 기가인터넷과 타 서비스의 결합률은 기존 100Mbps 인터넷 상품에 비해 20% 높다. 구체적으로 모바일은 2배, IPTV는 1.5배, 와이파이 공유기는 5배 이상 높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홀로그램,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 유무선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KT의 비전인 '기가토피아'를 위해서는 반드시 유무선 네트워크 고도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 KT가 제시한 '기가 2.0' 시대 모습은?
KT는 이날 가입자 200만명 돌파를 맞아 '기가인터넷 2.0' 시대를 선언했다. 지난 2년간 답보 상태였던 인터넷 속도 향상과 안정적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면, 기가 인터넷 2.0은 지역 및 경제적 제약 없이 누구나 1Gbps 속도를 통해 '생활의 여유'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KT의 기가 인터넷 2.0은 ▲전국 2만7000여 아파트 단지(약 980만 세대) 기가 투자 완료 예정 ▲전화선(구리선) 기반에서도 1Gbps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 와이어 2.0' 솔루션 상용화 ▲최대 1.7Gbps를 제공하는 무선랜(Wi-Fi) 서비스 '기가 와이파이 2.0' 출시 ▲100Mbps 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10Gbps 인터넷' 등 4가지 방향에서 추진된다.
우선 KT는 올해 말까지 사전 협의된 아파트 약 980만 세대에 기가 인터넷망을 공급해 전화선(구리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노후 아파트 거주자들도 기가 속도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화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노후 아파트 거주자들도 구내망 교체 없이 손쉽게 1Gbps의 속도를 누릴 수 있도록 기가 와이어 2.0도 선보인다.
KT 측은 "기가와이어는 이미 터키에 수출하고 있고, 스페인은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유적지가 많아 망 공사가 어려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지금보다 10배, 100Mbps 초고속인터넷보다 100배 더 빠른 10Gpbs 서비스도 준비한다. 오는 2018년 평창올림픽 시점에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10기가 인터넷은 '8K 파노라마 영상'과 같이 초실감형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다.
KT 매스 총괄 임헌문 사장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 200만 달성으로 본격적인 기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전국 어디서나, 유무선 구분 없이 누구나 완전한 기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가 인터넷 2.0으로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