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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정찬우 KRX 신임 이사장의 과제는?

(그래픽) 글로벌 주요거래소 시가총액과 상장시기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거래소(KRX)의 새 수장이 됐다. 38개 주주 회원사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앞으로 지주회사전환, 기업공개(IPO), 노조통합, 거래소 선진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열심히 일하려다 발생한 부실은 고의나 중과실이 아니라면 면책하겠다. 감독당국은 '코치'가 아니라 경기를 관리하는 '심판'으로 역할을 재정립하겠다."(2015년 6월1일 금융구조개혁 좌담회)

정 전 부위원장의 스타일은 직원들에게 가감 없이 본인 의사를 전달하고 직원들 의견을 구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스타일이다. 그를 만나 본 직원들은 외모에서 풍기는 깐깐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 함께 따뜻한 인간미가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위는 물론 물론 옛 직장인 전남대 교수 시절, 금융연구원에서도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본인의 직장생활을 토대로 후배들의 멘토 같은 역할을 자처했다.

◆추진력과 소통이 장점

그러나 업무에 대해서는 매우 깐깐하고 추진력이 그 누구보다 강한 편이다

시장과 거래소 안팎에서 정찬우호(號)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큰 과제 때문이다.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등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논의됐지만 지주사 본사를 부산에 둔다는 문구가 논란이돼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됐다.

지난 7월에 이 개정안이 재발의 됐다. 개정안은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바꾸고 유가증권·코스닥·파생상품시장 등을 개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내용이 골자다. 한국거래소의 자율성을 키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이며 금융계에서 꾸준히 요구해 온 사안이다.

거래소가 현 체제를 지주회사로 형태로 전환하려는 가장 큰 배경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2005년 통합거래소가 부산에서 출범한 이후 오랜 독점으로 경쟁력이 뚝 떨어진 상태고, 코스닥 시장의 벤처의 젖줄 역할을 상싱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각 시장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면 시장 간 경쟁 촉진은 물론 한국 자본시장이 한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본다.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기업공개(IPO)작업도 본격화 할 수 있게 된다.

신한금융투자 이예신 연구원은 "거래소의 상장 및 인수합병은 글로벌 트렌드"라며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15개 거래소 가운데 중국과 스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장됐거나 상장을 추진 중(인도, 한국)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한국과 거래소 규제 체제가 비슷한 일본 거래소의 상장 효과를 참고할 때 한국거래소의 상장 시에도 IPO 증가와 시중 유동성의 증시 유입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일본거래소(JPX)가 상장된 뒤 현물 거래대금은 60%, 선물 거래량은 32%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 시가총액 및 상장 시기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숙제

정 전 부위원장이 차기 이사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이 뿐이 아니다.

신시장 육성과 해외시장 개척도 정 차기 이사장이 추진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거래소는 금, 탄소배출권, 석유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한 바 있지만 기대 만큼 성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량은 7억9490만계약으로 10여년 전 보다 못하다.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량 순위는 12위까지 미끄러졌다. 다양한 상품을 개발, 육성해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정 차기 이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해외 시장 개척도 장기 과제다. 현재 전세계 거래소 시장은 인수합병(M&A)이라는 큰 흐름 하에 강자 독식 구도가 점차 고착화되고 있는 상태다. 홍콩거래소(HKEx)는 지주회사 전환 및 기업공개(IPO)를 2000년에 완료한 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런던 금속거래소(LME)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를 전개 중이다. 싱가포르거래소(SGX)는 일본거래소그룹(JPX) 등과의 지분 교환이나 아시아 통화선물 상장 등을 추진했다.



'박스피'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증권시장 살리기도 정찬우 차기 이사장의 몫이다. 증권사들의 수익도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적자로 돌아선 회사들도 부지기수다. 아직도 증권사 수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매매중계 수수료에 대한 고려와 함께 차기 성장 동력 육성에 힘을 보태야 한다.

낙하산·관치금융 논란도 잠재워야 한다다.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따라 임기 초반 힘이 실릴지 그렇지 않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 신임 이사장은 미국 퍼듀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후 금융연구원에서 연구 생활을 했다. 전남대 경영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금융연구원에 복귀한 뒤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경제 전문가이자 낙하산이라는 두개의 꼬리표가 붙는 이유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거래소 노조와 만나 오해는 풀고 지적은 겸허히 수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거래소 수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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