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저가형 커피·생과일 주스 전문점이다.
한 잔에 1000원~3000원 하는 가격은 이들의 핵심 무기다.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저가형 커피·생과일 주스 전문점을 론칭하고 나선 걸 보면 할 말 다 한 셈이다.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팔아 이득 본다'는 경영 주의는 커피 상권에서만 흔한 일은 아니다. 창문마다 '무한리필' 문구를 붙여 놓은 식당, 안주가 술 한 병 값보다 싸다고 홍보하는 술집도 심심찮게 보인다. 어쩌면 '저렴한 것이 곧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이 너무나도 당연시 된 분위기다.
과연 박리다매식 점포 운영은 언제나 성공적일까. 길게 줄선 손님들처럼, 그 인기만큼이나 수익성도 좋은걸까.
업계에 따르면 커피·생과일 주스 전문점으로 최소 월 45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려면, 휴무 없이 한 달을 꼬박 운영해도 하루 150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하고, 이는 결국 1500원짜리 주스를 하루에 1000잔 이상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단순 계산법으로 매장 직원이 메뉴 한잔을 만들기 위해 2~3분 가량이 소요되는 데, 한 시간에 30잔을 한 명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 4명이 한 시간 내 120잔을 만들어도 8시간을 꼬박 일해야 1000잔을 팔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외에도 박리다매식 운영 특성상 인건비의 지출이 만만찮아 큰 수익을 얻을 지는 미지수라는 입장도 내비췄다.
그렇다면 어떤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몇몇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소개한다.
◆1인 샤브 전문점으로 발상의 전환…'채선당'
채선당이 1인 샤브 전문점 '샤브보트' 대학로점을 오픈했다. 더불어 장기 불황으로 부담되는 외식비를 지원하기 위해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1인 샤브 전문점 샤브보트는 기존 쇠고기 육수 또는 토마토와 커리 육수에 10가지 이상의 친환경 채소와 호주 청정우 등을 익혀 먹는 신개념 사브샤브 전문점이다. 식재료와 냄비, 인덕션레인지를 1인 기준으로 제공해 위생적이고 간편하다.
◆치맥'도 고급스럽게…'교촌치킨'
간장치킨 붐을 일으켰던 교촌치킨이 이번엔 고급스러움으로 단장했다. 가맹점 일부 시설 보수와 인테리어 등을 통해 보다 넓고 쾌적한 외식공간을 만든 셈이다. 최근에는 서울 여의도 샛강역 부근에 284㎡(약 84평) 규모의 교촌치킨 여의도점을 오픈했다. 자연친화적 콘셉트에서 전면이 탁 트인 통유리를 배치해 햇볕이 잘 들도록 설계했다. 주변이 회사 밀집지역인데다가 한강공원 인근이라 가족이나 연인 등 회식, 데이트, 모임장소 등으로 제격이다. 이로 인해 널찍한 공간과 쾌적한 시설은 교촌치킨의 또 다른 강점이 된 셈이다.
◆차별화 콘셉트와 메뉴, 체계적 시스템…'쑤니'
쑤니는 '케이크 콘셉트의 빙수'를 연구·개발해내 독특한 모양, 새로운 식감과 맛으로 이목을 끌었다. 카페가 단순히 '평범한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기 보다는, 창의적이고 참신한 메뉴와 매장 콘셉트로 고객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더 새로운 것'과 '더 독특한 것'을 찾는 것이 소비자의 특성이라는 것이다. 감성마케팅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 등 개인의 가치가 더욱 중요시되는 요소가 많아진 만큼,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 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들은 제품을 판매한다기 보다는 고객들에게 '분위기와 가치'를 판매하는 것이 경쟁력있는 신개념 경영 방식을 갖췄다.
쑤니 관계자는 "사진까지 예쁜 디저트, 고객이 아름다운 공간으로 고객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조성하는 감성마케팅을 적용했다"며 "그 결과 두터운 여성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