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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공습 2년, 국내 가구업계 '메기효과'에 웃었다.

가구업계의 '글로벌 공룡' 이케아(IKEA)가 한국 시장에 상륙한 지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가운데 이 사이 국내 가구회사들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케아가 한국에 밀려올 경우 국내 회사들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됐다. 2014년 12월, 경기 광명에 첫 매장을 연 이케아는 가정용·사무용 가구 뿐만 아니라 각종 인테리어 소품까지 무차별적으로 판매하고 있어 업계에선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메기와 함께 있는 미꾸라지가 살길을 찾기 위해 더욱 활발하기 움직이는 소위 '메기효과'가 가구업계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그 사이 국내 가구회사들은 매장 대형화, 제품군 다양화, 소비자 접점 확대, 원가절감 등을 통해 이케아의 파고를 넘어서고 있는 모습이다.

4일 관련 회사와 증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매출이 1조9000억원에 육박하고 내년에는 2조원이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기 직전인 2014년 당시만해도 한샘의 매출은 1조3250억원이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며 지난해엔 1조7105억원으로 1년새 4000억원 가깝게 늘었다.

한샘 관계자는 "원가경쟁력 제고, 유통혁신, 품질서비스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운 것이 주효했다"면서 "제조부문에서 자동화와 표준화 등을 통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0%의 원가를 절감했고, 영업·시공·물류·제조·A/S 등 고객 서비스 인력 대폭 확대, 품질서비스 회의 CEO 직접 주관, 관련 조직 CEO 직속 재편 등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전국에 흩어져있는 300여개의 대리점, 대형 직영매장인 한샘플래그샵 9곳, 키친&바스전시장 23곳, 리하우스전시장 5곳, 자체운영 온라인 쇼핑몰인 한샘몰까지 유통망 강화에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같은 노력은 곧 주가로 나타났다. 한샘은 이케아가 진출한 2014년 12월 말 당시 주가가 11만4500원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한 때 30만원을 훌쩍 넘으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다만 지금은 17만원대를 오가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대형 매장 오픈을 통해 지역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리바트 관계자는 "광역상권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에 5곳이었던 직영매장 '리바트스타일숍'을 2014년, 2015년에 걸쳐 서울 용산, 잠실, 창동 등에서 추가 확장해 현재 총 10곳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경기 용인에 준공한 축구장 5배 크기의 통합물류센터는 물류비와 배송 시간을 줄여나가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리바트는 2014년 당시 642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6942억원으로 부쩍 성장했고, 올해에는 7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그린푸드가 28.49%, 현대홈쇼핑이 1.5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침대회사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도 이케아의 공습이 무의미했다. 에이스침대 대주주인 안성호 대표와 시몬스침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안정호 대표는 형제간이다. 에이스침대 안유수 회장이 부친이다. 두 형제가 국내 침대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셈이다.

에이스침대는 2014년 1693억원이던 매출이 이듬해엔 1927억원을 기록하며 1년새 13.8%나 성장했다. 올해에도 6월까지 9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의 88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시몬스침대 역시 매출이 2014년 1271억원에서 지난해 1418억원까지 성장했다.

사무가구가 전문인 코아스는 사업분야를 교육용·도서관·실험실·연수원 등으로 넓히며 다각화에 나섰고, 2012년 중국에 이어 지난해엔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케아는 광명 1호점에 이어 2호점을 경기 고양에 2017년 하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전국에 총 6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해 가구회사들이 다양한 전략을 펴며 경쟁력을 기른 것이 주효했고,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 보여준 '고압적 자세'로 소비자들로부터 다소 외면을 받은 것이 가구회사들에겐 반사이익이 됐다"면서 "하지만 이케아의 추가 확장에 경쟁업체들은 어떤 식으로든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기르거나 글로벌 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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