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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창작극 '함익', 유별난 고독이 선사하는 공감

함익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창작극 '함익', 유별난 고독이 선사하는 공감

참신한 시도 여성판 '햄릿'

세계적인 명작 '햄릿'을 재창작한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함익'은 현대인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손색이 없었다.

'함익'은 서울시극단의 예술감독이자 2016년 이해랑연극상 수상자인 김광보 연출과 '달나라 연속극' '로풍찬 유랑극단' 등 고전희곡의 한국식 재해석으로 이 름을 알린 김은성 작가가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함익'은 '햄릿'을 모티브로 재창작했다. '햄릿으로 태어나 줄리엣을 꿈꾸는 여자'라는 부제처럼 햄릿을 여자로 설정해 극을 진행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기도 한 '햄릿'은 올해도 여러 버전으로 다양하게 공연됐다. 하지만, '함익'은 기존의 '햄릿'을 바탕으로한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 어머니와 삼촌의 결혼 등 가혹한 운명 속에서 고뇌하는 덴마크 왕자 햄릿은 창작극 '함익'에서 재벌 2세 대학여교수 함익으로 다시 태어났다.

겉으로는 완벽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병들어있다. 젊은 계모와 아버지에 의해 친모가 살해됐다고 믿으며 망상 속에 등장하는 분신을 통해 매일 밤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인물. 영혼 없이 살아가던 그녀의 앞에 연극 청년 연우가 나타나면서 그녀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깊은 통찰이 느껴지는 긴 대사는 관객에게 다소 지루하게 다가온다. 셰익스피어의 '햄릿' 안에서의 플롯은 뛰어나 지만, 현대인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감도 있다. 하지만, 함익의 독특하고도 유별난 고독은 도시인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전체 24장이기 때문에 극 전환이 자주 된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상황에 따라 가면극, 빠른 노래와 춤으로 나타나는 함익의 복수심 표현으로 가려진다.

'다 죽여 버릴거야' '누구냐' '나는 누구냐'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등 거친 대사의 반복은 오히려 생동감을 전한다.

안타깝지만 함익은 자신의 복수심과 욕망을 무대 위에서 실현하고자 하지만, 좌절하고 만다.

마지막 장면에서 함익과 그녀의 분인이 계단을 뛰어오르듯, 하지만 천천히 슬로우모션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막이 내리고 나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사람과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줄리엣'을 꿈꾸는 '함익'의 모습은 무미건조한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주인공 함익 역은 최나라가, 함익의 분신 역은 이지연이 맡아 열연한다. 함익의 삶을 뒤흔든 연극청년 연우 역에는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약 중인 배우 윤나무가 연기한다. 더불어 2016년 서울시극단의 시즌단원과 연수단원 등 총 26명의 배우들이 원숙하고 섬세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 '함익'에서 함익역의 최나라와 분신역을 맡은 배우 이지연(왼쪽)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연극 '함익'에서 함익역의 최나라와 분신역을 맡은 배우 이지연(왼쪽)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연극 '함익'에서 함익역의 최나라와 분신역을 맡은 배우 이지연(왼쪽)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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