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러스 2016'에 마련된 삼성SDI 부스 전경. /오세성 기자
이차전지 업계가 전기차용 배터리의 주요 문제로 안정성과 무게를 제시했다.
전기기기 산업, 배터리 산업, 스마트 그리드 산업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에너지플러스 2016'이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한국전기산업대전 ▲발전산업전 ▲인터배터리 ▲코리아스마트그리드엑스포로 구성돼 국내외 기업들이 저마다의 기술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국내 이차전지 제조사인 삼성SDI와 LG화학, 전기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전력설비 제조사 효성 등이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를 관통하는 주제는 전기자동차다. 삼성SDI는 부스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BMW i8'과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전시해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 자동차에는 20Ah 배터리 셀 96개로 구성된 삼성SDI의 배터리 팩이 들어갔다.
삼성SDI 관계자는 "크기와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용량은 높인 차세대 배터리 셀을 기존 제품과 함께 전시했다"며 "차세대 배터리 셀은 30Ah가 넘고 순수 전기차용 제품은 100Ah를 넘는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전기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을 전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세계 최고 기술력이 입증된 배터리 셀을 선보이고 에너지 저장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미래형 에너지 자립도시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이뤄지진 않겠지만 10년 정도 후에는 전기차가 자동차의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를 선보인 LG화학 부스 전경. /오세성 기자
이차전지를 만드는 두 회사 모두 전기차용 배터리를 강조했지만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를, LG화학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각형 배터리는 납작한 금속 형태의 배터리인 반면, 파우치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필름 형태의 파우치 형상을 한 배터리다. 각형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파우치형에 비해 높은 안정성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고, 파우치형 배터리는 각형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한 번의 주행에 300㎞ 이상 가는 전기자동차가 나올 텐데 폭발 등의 사고로부터 사용자의 안전을 지키려면 각형 배터리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반면,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사이즈에 제한이 있기에 그 안에 에너지를 얼마나 담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부분에서 파우치형 배터리가 각형 배터리와 큰 격차를 보인다"고 자신했다.
한편 전기자동차 시장은 대륙별로 상이한 양상을 띠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경우 기름 값이 저렴하고 차량으로 한 번 이동하는 거리가 멀기에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적은 반면, 유럽은 비교적 짧은 거리를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 전기자동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주도의 보조금 정책을 펼쳐 버스 등 상용차에 전기자동차를 보급하고 있으며 일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얻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