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매니지먼트는 월스트리트의 거물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싱어가 이끌고 있다. 1977년에 설립돼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종잣돈을 모아 130만달러(약 14억원)의 종잣돈으로 엘리엇을 세웠다. 창업 39년만에 운용자산 290억달러(엘리엇 어쏘시어츠 엘피, 엘리엇 인터내셔널 엘피)규모의 거대 헤지펀드로 성장했다.
엘리엇은 주주행동주의(Actist)를 표방하는 헤지펀드로 유명하다. 통상 2~3년간 특정 기업을 연구해 치밀한 전략을 수립한 다음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지분을 사들여 주주권을 행사한다.
아르헨티나 국채를 매입한 뒤 매도공세를 펴면서 아르헨티나를 디폴트 위기까지 몰고간 것으로도 유명하다.
엘리엇은 2002년 재정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 국채에 투자했다. 이후 상환 능력이 없던 아르헨티나 정부가 70%를 탕감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하면서 소송전으로 확대됐다. 결국 법원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16억달러를 상환할 것을 판결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정부는 엘리엇을 "국제금융시장의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면서 원금상환을 거부했고, 2014년 7월 기술적 디폴트(채무계약 조건 위반 등 특정 사유에 따른 일시적 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엘리엇은 2012년 아프리카 가나에 정박 중인 아르헨티나 군함 3척을 압류하기도 했다.
미국 IT솔루션 업체 EMC에는 기업분할 요구해 이사회에 진입했고, BMC소프트웨어 경영진을 압박해 결국 회사 매각을 관철시킨 바도 있다.
삼성과도 오랜 악연을 갖고 있다.
2003년에는 미국의 생활용품 업체인 P&G가 독일 헤어용품 전문기업인 웰라를 인수할 때 반기를 들기도 했다. 1년여간 위임장 대결과 소송전을 벌인 끝에 소액주주의 매입가를 약 12%나 끌어 올렸다.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면서 법정 소송과 주주총회에서 표대결까지 벌였으나 무위에 그쳐 막대한 손실을 떠안았다.
2002년 초에도 삼성전자의 정관 변경에 반대하며 소송전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당시 정기주주총회에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없도록 정관 개정안을 상정했다. 결국 정관 개정안은 주총을 통과했고, 엘리엇은 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했다.
이번 삼성전자에 서신을 보낸 곳은 계열사인 블레이크 캐피탈 엘엘씨 (Blake Capital LLC)와 포터 캐피탈 엘엘씨이다.
한편 한국투자공사(KIC)도 엘리엇에 지난 2010년 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