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공급 26개 웨어러블 기기 전자파 흡수율 비교. / 유승희 의원실
스마트시계인 '루나워치'의 전자파흡수율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SK텔레콤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단 하에 KC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이날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루나워치의 전자파흡수율은 가장 낮은 닉슨워치에 비해 74배나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는 지난 7월 기준 67만명을 돌파했다. 전자파등급제가 실시된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등록된 워치형 스마트폰 등은 26개 모델로 앞으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은 "웨어러블 기기 증가세에 맞춰 이들 기기도 전자파등급제 대상에 포함시키고, 전자파흡수율 기준을 점검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며 웨어러블 기기 전자파등급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래부의 전자파 등급제는 키즈폰, 워치폰 등 새로운 형태의 기기는 전자파등급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유 의원에 따르면 루나워치의 경우 전자파흡수율 측정 결과 가장 낮은 수치를 받은 닉슨워치 (0.018)보다 74배나 높은 1.34를 기록했다. 전자파흡수율 안전치 1.6에 턱걸이를 한 셈이다. 또한 키즈폰 SK텔레콤 U-안심 알리미(프로기) 단말기는 1.32, SK텔레콤 T키즈폰 준2는 1.33에 달했다. 반면, 애플워치는 0.097, 갤럭시기어 S2는 0.092로 조사됐다.
이에 SK텔레콤은 입장문을 통해 "루나워치, 'T키즈폰 준2'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단 하에 KC인증을 받은 제품이다"라고 반박했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전자파흡수율 값 1.6 이하인 제품은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블루투스 버전(닉슨워치)과 통신기능(루나워치) 버전의 전자파흡수율이 다르므로 이들끼리의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부연했다. .
아울러 SK텔레콤은 "전자파흡수율에 대해 미국은 1.6, 일본은 2.0, 유럽은 2.0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한국은 해외 대비 엄격한 기준으로 인체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