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여의도에서 8일 저녁 7시부터 펼쳐진다. /한화
한강에서는 매년 화려한 불꽃축제가 벌어진다. 오늘 서울 여의도에서 저녁 7시부터 펼쳐지는 '한화와 함께하는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대표적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형형색색의 불꽃과 음악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다음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멋진 사진을 보면 '나도 사진을 남겼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앞선다.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면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소장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불꽃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 우선 좋은 장소를 물색하고 카메라와 삼각대, 유선 릴리즈를 챙겨야 한다.
불꽃 사진은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환한 불꽃이 순간적으로 터지는 찰나를 포착해야 한다. 순간적인 밝기의 변화가 크기에 스마트폰으로 만족스런 사진을 남기긴 어렵다. 불꽃 사진을 찍으려면 여러 수동 설정이 가능한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챙겨야 한다.
불꽃 사진은 일반 사진보다 노출 시간이 길다. 센서에 충분한 빛이 담겨야 사진을 남길 수 있는데, 해가 떠있는 낮에 비해 밤은 광량이 적기 때문이다. 장노출을 하려면 삼각대가 필요하다. 손으로 들고 찍는 경우 빛이 담기는 동안 카메라가 흔들리기 십상이다. 카메라가 흔들리면 사진도 누군가 휘저은 것처럼 만들어진다. 한강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강한 바람이 복병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흔들릴 염려가 없도록 무거운 삼각대를 준비해야 한다. 삼각대에 따라서는 가방을 걸어 무게추로 활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거나 블로그 등에 올릴 사진을 남기려면 좋은 구도와 도구, 적절한 카메라 설정이 필요하다. /한화
삼각대를 쓰는 것과 같은 이유로 셔터 리모컨인 '릴리즈'를 쓰기도 한다. 셔터를 손으로 누를 때 카메라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선 또는 무선 릴리즈를 사용하면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셔터를 누를 수 있다. 인파로 혼잡할 현장을 감안한다면 다른 통신기기에 방해받을 수 있는 무선 릴리즈보다는 유선 릴리즈가 적합하다.
풍경도 중요하다. 밤하늘에 화려하게 터진 불꽃만 찍는 것 보단 63스퀘어 등의 배경이 어우러지도록 찍은 사진이 더욱 돋보인다. 불꽃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어 현장의 감동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관람할 장소를 정할 때 불꽃의 배경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됐다면 불꽃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도록 카메라 설정을 맞춰야 한다. 사진의 감도인 ISO는 100에 맞춘다. ISO를 자동으로 맞추고 찍으면 빛 덩어리만 나올 확률이 높다. 이 수치를 높이면 전체적으로 사진이 밝아진다. 사진을 찍는 순간 어두운 밤하늘이 인식돼 ISO 수치가 높아지면 밝은 불꽃은 선명하게 표현되지 않고 하얗게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100을 기본으로 두고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면 200이나 400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조리개를 조정해야 한다. 조리개는 빛이 한 번에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야간 불꽃 사진에는 F6~14 사이를 권장한다. F6에 가까울수록 셔터스피드는 짧아야 하며 사진이 밝아지고 불꽃은 상대적으로 굵게 나온다. F14에 가깝다면 장노출을 하게 돼 셔터스피드가 길어지며 배경이 어두워지고 불꽃은 가늘게 찍을 수 있다. 만약 카메라가 쉽게 흔들리는 상황이라면 조리개값을 낮춰 셔터스피트를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
초점을 잘못 설정하면 구도와 타이밍을 잘 잡고도 사진을 망칠 수 있다. 초점을 자동에 둘 경우 불꽃이 터지는 순간의 빛에 반응한 카메라가 초점을 맞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게 된다. 렌즈가 움직이는 동안 불꽃은 사그라지며, 운 좋게 사진을 찍더라도 초점이 나간 뿌연 사진을 받아보기 십상이다. 초점을 무한대로 설정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얻게 된다.
여의도에서 펼쳐지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잘 찍어둔 사진은 두고두고 감상하며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한화
초점은 불꽃이 터지는 곳 인근으로 설정해두자. 자동초점(AF) 상태로 63스퀘어 건물 또는 정박한 바지선, 대교 등에 초점을 맞춘 뒤 잠금 기능을 사용하거나 초점 설정을 수동(MF)으로 바꾸면 정확한 초점을 유지할 수 있다. MF로 변환할 경우 각도에 따라 렌즈가 흘러내릴 수 있으니 셀로판테이프로 고정해주는 것이 좋다.
모드는 셔터 누르는 순간을 임의로 정할 수 있는 벌브를 사용하면 된다. 통상적으로 3~8초를 누르면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폭죽이 터지는 순간보다 약간 뒤가 좋다. 폭죽이 터지는 순간은 아직 형상을 띄지 않은 밝은 불꽃이 많기 때문이다. 불꽃이 펼쳐진 모양을 담으려면 발사되고 터진 직후에 셔터를 누르고 다 펼쳐진 시점에 셔터를 닫는 것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