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국금지가 풀린 롯데 계열사 대표들이 잇따라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들어가면서 그 동안 멈췄던 해외 사업을 점검 하기 위한 것이다.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지난 7일 중국 상하이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2박3일 일정으로 오랫동안 신경쓸 여력이 없었던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사업전략을 짜기 위한 전략회의를 열었다.
매년 11월께 하반기 중국사업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롯데마트는 지난 4개월 간 경영마비 상황을 고려해 개최 시기를 앞당겼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6월 시작된 검찰 수사로 4개월 동안 그룹 경영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해외 사업을 챙기지 못했다"며 "김 대표의 이번 중국 출장은 해외사업을 점검하고 그동안 마비됐던 경영을 정상화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9일 귀국한 뒤 이달 말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갈 예정이다.
최근 출금이 해제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도 이달 12~15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청두와 상하이로 출장을 갈 계획이다. 이 대표의 해외 출장은 지난 5월 베트남 출장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 점포가 있는 청두에서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지 주재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상하이에서는 급변하는 중국 유통시장을 둘러보며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로 출국금지 및 재판 일정 등으로 인해 해외사업을 챙길 여력이 없었다"며 "이번 출장으로 회사 경영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와 이 대표 외에도 해외에 사업장이 있거나 해외 사업을 추진 중인 롯데 계열사 CEO들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멈췄던 해외 사업 점검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