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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한선천 "고유의 장점 살려서 '춤추는 배우'가 되고파"

한선천/메트로 손진영



[스타인터뷰] 한선천 "고유의 장점 살려서 '춤추는 배우'가 되고파"

뮤지컬 '킹키부츠' 엔젤 역 완벽 소화

15cm 킬힐 신고 퍼포먼스 '아찔'

관객과 소통 즐거워…앞으로도 기대해

길고 늘씬한 팔과 다리, 도발적이고 요염한 눈빛, 그리고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고난이도 안무까지. 뮤지컬 '킹키부츠'를 통해 무용가에서 배우로 변신한 한선천은 무대 위에서 그야말로 '예쁜 남자'다. 그는 지난 2014년 뮤지컬 '킹키부츠' 초연에 이어 또 다시 드랙퀸(Drag queen여장남자) '엔젤'로 무대에 올라 '명불허전' 한선천임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3층 북카페에서 만난 한선천은 어쩐 일인지 수척해보였다. 한선천은 "누적된 과로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주일 정도 공연을 쉬었다"며 "하지만, 많이 회복했고, 곧 내일 있을 무대에서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다"고 웃어보였다.

재연 무대에 오르는 한선천의 태도와 각오는 초연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초연 때는 호기심과 패기로 무대에 올랐다면, 이번 무대를 위해서는 함께 연기하는 선배님들께 누가 되지 않게 노래도 많이 연습했죠. 또 초연 때의 '엔젤'이 예쁘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당당하고 성숙한 드랙퀸의 이미지가 드러나도록 신경썼어요."

한선천/메트로 손진영



한선천은 2013년 Mnet의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 '댄싱9'을 통해 당당하게 현대무용가로 이름을 알렸다. 10대~30대에게 물어봤을 때 한선천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댄싱9' 갈라쇼를 연출한 무대감독은 한선천에게 뮤지컬 '킹키부츠'를 언급하며, 꼭 맞는 캐릭터가 있으니 합류해달라고 제안했다. '킹키부츠' 공연 실황을 본 후 한선천은 고민할 필요 없이 오디션을 봤고, 당당히 합격했다.

주인공 '로라'의 친구들인 6명의 엔젤들은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쇼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화려한 분장을 하고, 역동적인 안무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춤에는 일가견이 있는 한선천도 힘들어하는 게 있었으니 15cm 킬힐을 신고 춤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중심잡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허리와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많이 오더라고요. 저는 또 평발이어서 한 장면이 끝날때마다 발에 쥐가 와요. 무용을 10년 넘게 해왔기 때문에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에는 도가 텄지만, 그래도 아픈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웃음) 특히 'SEX IS IN THE HEEL' 넘버를 소화할 때 제가 사이드점프를 하는데 그 장면에서는 항상 겁이 나요.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거든요."

한선천/메트로 손진영



6명의 엔젤들 사이에서도 한선천이 돋보이는 이유는 선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어릴 적 재즈댄스를 배운 경험이 여성적인 안무를 소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퍼포먼스 외에도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는 건 또 있다. 노출이 많은 파격적인 의상과 화려한 메이크업이다.

한선천은 초연 미팅 때를 떠올리며 "거부감보다는 오히려 화려한 의상을 입을 생각에 기대에 들떴었다"며 "다른 엔젤 형들의 가발과 의상이 탐나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또 풍만한 가슴 라인을 연출하는 메이크업의 경우는 아티스트에게 직접 배워서 스스로 한다며 웃음지었다.

'댄싱9'으로 현대무용수로 유명해진 한선천이지만,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는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댄싱9' 전에 무용 콩쿠르 국제 대회에 나간 적이 있어요.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힘들었지만, 상을 받고 난 뒤가 더 힘들었어요. 뭔가 달라질 줄 알았던 제 삶은 변함이 없었고, 무용 연습-아이들 레슨-집, 똑같은 일상에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댄싱9'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어요. 그때를 계기로 무용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높아졌고, 저도 계속 무용을 해야겠구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한선천/메트로 손진영



한선천은 무용가에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하면서 고민도 많았다. 무용을 베재하고 연기에만 올인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었다. 하지만, 한선천이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진 이유가 무용이었기 때문에 쉽게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춤추는 배우'가 되기로 했다.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자'가 제 좌우명이에요. 춤도 하고 싶고, 연기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만이 가진 고유의 장점인 춤을 살리면서 배우 활동을 하기로 결심했죠. 연기적으로도 겉핥기가 아닌, 진심을 다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 작품 전까지만 해도 연기수업을 받았고요. 뮤지컬 기간에는 시간을 조율하기가 어려워서 잠깐 수업받기를 중단했지만, 쉬는 날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배우분들의 감정선을 이해하려고 연구해요."

한선천에게 '롤모델'은 없다. 무용을 할 때에도 후배들이 한선천을 롤모델로 삼은 적은 많지만, 한선천 자신이 누군가를 표방하고 목표한 적은 없다고.

"오로지 저만의 길을 걸으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한선천의 모습을 창조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고 싶고, 또 드라마와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저의 도전을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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