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차인혁 IoT사업본부장(왼쪽 네 번째) 등 로라 국제 연합체의 이사회 멤버들이 서울 총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텔레콤
# A씨는 유럽 여행 중 명품 가방을 분실했다. 하지만 A씨는 즉시 가방의 위치를 확인해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가방을 되찾았다. 분실 가방에 글로벌 로밍이 가능한 '로라' 모듈이 부착됐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의 국제로밍을 논의하는 자리가 국내에서 마련됐다. 국제 로밍 기술이 상용화되면 고가 명품의 분실관리와 해외 수출 컨테이너의 이동 경로 추적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로라(LoRa) 국제 연합체의 세계 총회를 쉐라톤 서울 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11~13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로라는 3G나 LTE와 달리 광범위한 커버리지, 적은 대역폭, 저전력 등의 특징을 가진 IoT 전용망의 대표적 기술이다.
로라 국제 연합체에는 현재 400여 회원사가 가입돼 있으며 전세계 150개의 도시에서는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인 로라를 국내에서 최초로 전국에서 상용화했으며, 로라의 국제 로밍 기술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왔다.
이번 총회에서는 SK텔레콤이 6월 말 전국에 상용화한 로라 네트워크 구축 현황과 상품 및 서비스의 개발 현황 공유가 메인 세션으로 진행된다.
또한 IoT 전용망의 글로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로밍 등 로라 네트워크 및 관련 기술의 표준을 논의하고, 글로벌 차원의 마케팅, 전략, 보안 관련 아젠다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SK텔레콤은 글로벌 로밍 기술 관련 표준화 방안을 발표해 이를 로라 국제표준으로 적용시킬 계획이다. 향후에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로밍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로라 기술을 바탕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로라 네트워크 장비도 전시한다.
SK텔레콤은 12~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IoT 국제전시회'에도 참여한다. 위치 추적 디바이스를 부착한 여행용 가방이 서울 코엑스에서 출발해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에 도착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4차 산업혁명에서는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이 융합되는 IoT 기술의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끌어 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의 IoT 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IoT 기술의 표준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