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화이트로 깨끗하게, 속은 레드로 강렬하게
F/W 시즌 컬러 살펴보니 아우터는 화이트, 언더웨어는 레드
계절이 바뀌면서 옷장을 정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가을과 겨울은 짙은 색의 옷들이 유독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대형 쇼핑센터와 옷가게에 진열된 아우터 상품을 살펴보면, 컬러가 화사함을 알 수 있다. 언더웨어의 경우는 또 다르다. 버건디를 비롯한 강렬한 레드 계열의 색상이 언더웨어를 지배했다. 올 가을·겨울(F/W) 시즌 트렌드 컬러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운동을 즐기기 좋은 가을 시즌을 맞아 애슬레저룩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한 아웃도어·스포츠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가을 시즌 제품에서 눈 여겨 볼 점은 화이트 컬러를 메인으로 한 브랜드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동안 화이트 컬러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는 부담과 쉽게 오염된다는 우려가 있어 아우터 제품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았던 컬러다. 하지만, 개성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화이트 컬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웃도어 업계는 화이트 컬러를 메인 컬러로 선택한 경량 다운재킷을 선보이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 운동할 때 움직임이 불편하지 않도록 활동성이 뛰어나면서도 보온성을 갖추고, 슬림한 핏에 독특한 퀼팅 형태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까지 갖춘 점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슬림한 디자인에 활동성과 보온성까지 갖춰 애슬레저룩에 최적화된 경량 다운재킷 '스파이더 다운'을 선보였다. 네파는 스파이더 다운의 여성용 화이트 컬러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선택해 타 컬러 대비 물량을 200% 가량 늘렸다.
밀레도 가벼운 무게와 편안한 착용감을 내세운 코시 헬리움 다운 재킷을 출시하며 화이트 컬러를 메인 컬러로 선택했다. 밀레 코시 헬리움 다운 재킷은 따뜻한 공기를 가두어두는 힘이 우수한 구스 다운을 사용해 보온성이 뛰어나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 업계에서도 화이트 컬러 색상을 메인으로 하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시합에 출전하기 전에 입는 옷, 백색 소음을 디자인적으로 표현한 옷 등 이색적인 컨셉의 화이트 컬러 제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아디다스는 운동선수들에게 중요한 경기 전후 24시간에 대한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Z.N.E. 후디를 출시하며 화이트 컬러를 메인 컬러로 내세웠다. 손흥민을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스타들의 화보를 통해 소개된 Z.N.E. 화이트 컬러 제품은 출시 한달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아식스 코리아는 백색 소음을 제품 디자인에 감각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얻었던 '화이트 노이즈' 컬렉션의 애슬레저 룩을 한국에서만 단독 출시했다. 화이트 노이즈 컬렉션은 하얀 바탕 위 검은 반점을 이용하여 제품에 백색 소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낸 한정판 라인이다. 심플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화이트 노이즈 애슬레저 룩은 기능성 후드와 티셔츠, 팬츠로 구성됐다.
언더웨어의 경우, 가을에는 단연 버건디를 필두로 한 레드 컬러가 대세다. 올해는 미국의 색채 전문기업 팬톤이 선정한 2016 F/W 트렌드 컬러인 '오로라 레드', '더스티 시더' 등 살짝씩 다른 레드 컬러까지 합세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섹시하면서도 우아한 레드 컬러의 란제리로 속부터 진정한 가을의 멋을 연출해보는 것은 어떨까.
속옷 브랜드 원더브라는 F/W 신상품으로 '오로라 레드' 컬러의 '퍼펙트 라인'을 선보였다. 원더브라의 대표적인 노와이어 라인으로 세련된 컬러감과 절제된 디테일이 모던한 스타일을 연출해주며, 부드럽고 섬세한 레이스 원단을 누디스타일로 봉제하여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팬톤이 또 하나의 트렌드 컬러로 꼽은 '더스티 시더'는 톤 다운된 핑크와 버건디 사이의 컬러로 따뜻한 분위기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주는 컬러다.
뉴욕스타일 명품 란제리 메이든폼은 베이지 컬러 위에 은은하게 속이 비치는 더스티 시더 컬러의 레이스망이 얹어진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뉴 컴포트 디보션'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홈쇼핑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고급소재인 탁텔을 사용해 더욱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또 가볍고 부드러운 고밀도 소재의 클라우드 몰드를 삽입해 가슴과 컵 사이가 들뜨는 현상 없이 편안한 볼륨감까지 선사해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