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로라 (LoRa Alliance) 국제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트레이시 홉킨스 로라 마케팅 담당이 발표하고 있다. / 김나인 기자
# 아끼는 가방을 공항에서 잃어버리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가방에 로라(LoRa) 모듈이 부착돼 이동 경로를 추적해 경찰의 도움으로 분실된 가방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라 모듈을 활용하면 맨홀의 내부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가로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아이의 위치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그리는 사물인터넷(IoT) 세계다. 회사는 연말까지 IoT 전용망인 '로라 네트워크'에 기반한 서비스를 약 35개 출시한다. 로라망 상용화 당시 목표인 20여개보다 늘어난 수치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라얼라이언스는 13일 서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oT 전용망 '로라'의 생태계 활성화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로라얼라이언스는 IoT 전용망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출범한 사업자 연합이다. IoT 전용망인 '로라'망에 대한 기술 표준 논의를 포함해 사업자 간 로밍, 마케팅, 보안, 사업 전략 등 로라 네트워크 전반에 대한 아젠다를 논의한다. 400여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며, 국내서는 SK텔레콤이 소속돼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 제6회 로라 국제 연합체 세계 총회를 주관했다. 이 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라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전세계 약 150개 도시에서 로라망이 운영되고 있다. SK텔레콤의 로라 IoT 전용망 구축에 이어 네덜란드 통신사인 KPN도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미국 컴캐스는 셈텍과 손잡고 센프란시스코 등에서 로라 시범사업을 추진, 향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트레이시 홉킨스 로라 국제 연합체 마케팅 담당은 "진정한 의미의 IoT를 실현하려면 수많은 기기를 연결해야 하는데,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로라망이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로라망의 경우 저전력으로 넓은 범위를 커버해 오랜기간 사물 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SK텔레콤이 지난 6월 로라 전국망을 상용화하며 IoT 선두주자로 나섰다. 더 많은 데이터 전송량이 필요한 경우에는 LTE-M 네트워크망을 함께 이용하며 서비스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경쟁사가 내년 전국망 구축을 목표 하는 IoT 전용망인 '협대역 IoT(NB-IoT)'에 대해서는 로라가 기술적으로 1~2년 정도 앞서있다고 평했다.
시범 단계를 거치는 단계인 만큼 향후 사용 케이스에 어떻게 적용될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으로, 로라의 경우 내년에는 전세계 57개국으로 상용화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본부장은 "하이브리드 망을 세계 최초로 실행한 후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해 대규모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기적인 프로세스로 국내 1등 모바일통신사업자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IoT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력사들의 관심으로 지난주까지 총 540여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했고, 몇주만에 연말 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를 35개까지 늘렸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로라와 LTE-M을 활용해 가로등·보안등 원격 제어, 가스·수도 무선 검침, 맨홀 내부 상태 모니터링, 취약 계층 위험 방지 웨어러블 기기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10일에는 로라네트워크를 기반으로 LP가스의 사용량 원격 검침과 잔류량을 체크할 수 있는 안전관리 솔루션인 '스마트미터 LPG' 서비스를 내놓았고,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 등과 사용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연내 출시를 계획으로 창조마을 온습도·미세먼지 모니터링과 '하이닉스 행복GPS(치매노인위치추적)'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